동홍동 주공1단지 J구장 매월 4번째 일요일에 개최, 당구‧사람 모두 좋아 오래 지속

당사모 회원들.(사진은 장태욱 기자)
대진 추첨.(사진은 장태욱 기자)
경기 전 악수.(사진은 장태욱 기자)
선공 고르기.(사진은 장태욱 기자)
이종원 회장이 1회전을 치르는 모습이다.(사진은 장태욱)

7월 28일, 동홍동 주공1단지 아파트 인근에 자리 잡은 J당구장. 일요일 낮인데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20여 명 당구마니아들이 게임을 즐기는데, 분위기를 보니 모두 잘 아는 사이들이다. 당구를 매개로 모인 클럽 회원들이 월례대회를 치르는 중이다.

당구장이 이곳에 문을 연 건 지난 2006년이다. 그동안 두 명의 운영자가 이곳을 지났고, 박춘권 사장이 세 번째 주자로 영업을 이어받았다. 박춘권 사장도 자타가 공인하는 당구 애호가다.

당구 마니아들이 6년 전에 J당구장을 무대로 클럽을 결성했다. ‘당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줄여서 ‘당사모’다. 처음 결성당시 회원이 6명이었는데, 꾸준히 회원이 늘어 지금은 38명이다.

당사모는 당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회원들은 월회비로 2만원을 내고, 매월 4번째 일요일마다 J당구장에서 월례대회를 치른다. 별도의 대회참가비는 없는데, 박춘권 대표가 우승상금을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10만원이다.

강동구 회원은 “월례대회가 끝나면 모여서 저녁 회식을 여는데, 비용은 월 회비로 부담한다. 식사비 외에 대회에 따른 당구장 사용료는 모두 3만원으로 ‘퉁친다’”라며 “박춘권 사장님이 당사모에 많이 배려해줘서 적은 비용으로 당구도 즐기고 친목도 도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회원들 가운데 나이가 가장 적은 회원이 39세, 가장 많은 회원은 62세다. 그런데 당구장에서는 서로 격이 없이 지낸다. 당구 실력도 제각각이어서 대회를 위해 각자의 치수대로 게임에 임한다. 당사모 회원들의 치수도 최하 12점에서 최고 30점까지 다양하다.

올해 회장은 이종원 씨다. 이종원 회장은 전기사업을 하는데,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당구장을 찾는다. 이 회장은 “당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회장이니 회원들과 자주 만나기 위해라도 일부러 더 찾는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는 당사모가 결성된 후 73번째 치르는 월례대회다. 전체 회원 가운데 바쁜 일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22명이 참가했다. 회원 가운데 가장 치수가 높은 이한주 회원은 “일단 회원들이 직업이 다양한데 모두 가까운 이웃처럼 친하게 지내서 좋다”라며 “가끔 급한 도움이 필요할 때 회원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기 때문에 모임이 오래 지속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창현 회원은 “퇴근 후에는 거의 매일 당구장을 찾는다”라며 “자주 찾다보니 실력도 많이 늘고 건강도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이날 월례대회 우승은 배정수 회원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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