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한남향우회, 27일 하계야유회 열고 친목과 우정 도모

한국철도시설공단 고창남 부장은 서귀포시 남원읍 출신으로, 향우회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고창남 부장은 최근에 한남향우회원들과 야유외를 다녀온 이야기를 원고로 보냈습니다. 원고를 보내주신 고창남 부장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서귀포신문은 출향인들의 다양한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냇가에 발을 담그고 몸을 식히는 모습이다.

한라산 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한남리. 일설에는 ‘한양의 남쪽마을’이라는 뜻에서 ‘한남리’라고 했다고 한다. 옛날에는 ‘부등개’라고 했는데, 이 지역 산에 불이 많이 들어 한자를 차용, ‘화등촌(火等村)’, ‘화등지(火等枝)’ 등의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한남리는 인구는 470여 명으로 얼마 안 되지만, 남원읍에서 면적이 가장 크고(3,237.8ha, 남원읍 전체면적의 17.1%) 전형적인 중산간 농촌 마을로 감귤농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옛날에는 중산간 마을을 ‘웃드르’ 라고도 했고 바닷가 마을(海村)은 ‘알뜨(드)르’ 라고 했는데, ‘웃드르’는 ‘윗마을’이라는 뜻이고 ‘알뜨(드)르’는 ‘아랫마을’이라는 뜻이다.

고향 한남리의 지도.

아무튼 이와 같이 형성된 한남리는 고려시대부터 약 7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이와 같은 한남리 출신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오손도손 모여서 옛날이야기 하며 고향 선후배간 우의를 돈독히 다지는 모임이 있는데 이름 하여 ‘재경한남향우회(회장 고세일)’다. 인구가 그리 많지 않다보니 마을도 작다고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한남리 출신자들만 자그마치 28명의 회원을 자랑하며, 재경 남원읍 마을들 중에서 가장 단합이 잘되는 향우회로 소문이 나 있다.

2019년 7월 27일은 ‘재경한남향우회 2019년 하계야유회’가 개최된 날. 서울의 각 동과 경인지역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과천향교 옆 풀장집과 개울에서 야유회를 가졌다.

서울에서, 경인지역에서 직장생활과 사회생활 등으로 정신없이 지내는 가운데 오랜만에 고향 선후배가 모여서 소주 한잔 하고 흐르는 개울에 발 담그고 뭉게뭉게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옛날 옛적 초등학교 다닌 이야기, 중학교까지 5km되는 길을 걸어서 다닌 이야기, 학교 등․하교길에 남의 밭에 심어 있는 놈삐(무우) 서리했던 이야기 등등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아무리 말해도 모른다ㅎㅎ. 그야말로 추억거리이며 웃음보따리였다.

서로의 우정을 나누며 과천향교 옆 개울물에 발 담글 때에는 그 옛날 한남리의 명소 ‘청수(淸水)’ 라는 물에서 멱 감고 물장구치던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번 야유회는 특히 고향인 한남리에서 고성봉 이장과 오길원 청년회장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고, 평상시 먹고 마시며 즐기는 야유회가 아니라 앞으로 고향발전을 위하여 재경한남향우회와 한남리 마을회가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합심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끝으로 오늘 못다한 이야기는 다음에 더 아름답게 나누기로 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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