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대로 이해하기①] G20 회의를 향하는 트럼프의 마지막 메세지

이용석 씨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제주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중국어와 영어 통역과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이용석 씨가 외신을 기반으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제대로 분석하기 위한 기사를 보냈습니다. 독자들이 국제정세를 제대로 이해하고 한반도의 미래를 가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으로 이용석 씨의 원고를 연재합니다.-편집자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에 열린 오사카 G20 회의에서 만나 악수하는 장면이다.(사진은 KBS 뉴스 화면 갈무리)

2019년 6월26일, 미국 대통령 해군전용기 마린원(Marine One) 탑승직전, 트럼프는 백악관 잔디밭(Southlawn)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문답형식의 브리핑 시간을 갖는다. 미대통령 브리핑 지속시간은 약 9분여, 트럼프 머리속에 무슨 생각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한민국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한반도 북핵문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란사태 등 굵직한 이슈가 많다. 한편, 거의 모든 백악관 브리핑에서 그래왔듯이, 현장에서 한국 기자가 질문하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우리가 흔히 보는 외신뉴스는 누가 취재하고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일본 오사카G20 회의를 향하는 트럼프가 가장 먼저 꺼낸 이슈는, 다름 아닌 난민 부녀의 죽음으로 촉발된 이민자(immigration) 이슈였다. 이 불법 이민이슈는 트럼프와 기자들이 현장에서 가장 격렬하고 길게 논쟁한 문제였다. 그 다음으로 기자들이 물고 늘어진 이슈는 뮐러(Muller) 러시아특검이었다. 분량으로 볼 때, 이란이슈를 다음으로 꼽을 수 있고, 그 다음으로는 미중정상회담이 주요하게 논의됐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핵심이슈인 북핵문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다. 당연하지만, 미국은 한반도의 이슈가 아닌, 미국 자체의 이슈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제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에 대한 한국언론의 보도내용을 살펴보면, 균형적이기보다는 과도하게 한반도 이슈 중심으로 트럼프를 바라보는 경향이있다. 보도되는 내용의 신뢰성과 객관성 또한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다.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외신의 출처마저 밝히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만약 언론보도가 객관적이지 않다면, 그 직접적인 피해자는 바로 일반국민이다. 왜냐하면, 일반국민은 언론의 보도내용을 보통 수동적으로 소비하기 때문이다. 한편, 가짜뉴스(fake news)와 기레기라는 유행어가 범람하고 있다. 그것이 꼬집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뉴스 미디어의 신뢰성 위기이다.

그렇다면, 신뢰성 위기 속 뉴스미디어에서, 우리는 트럼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싱가폴 북미회담 이전에 청와대 고위급인사가 트럼프의 외교전략을 전략적 혼란(strategic confusion)이라고 묘사한 바있다. 그러면, 트럼프는 한국이 질책할 정도로 무전략의 혼란스러운 인물인가? 여기서, 부정할 수 없는 것은 트럼프가 오늘날 세계 최강대국 미국을 있게한 미국민주주의가 선출한 대통령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그는 북핵문제와 미중무역협상 등 한반도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수퍼이슈의 중심에 자리해 있다. 즉, 천만 번 양보하더라도,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대한민국 국익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중요한 인물이다.

주변에서 트럼프를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심지어 조롱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그러면, 그들 의견의 근거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트럼프 비판자들은 외신기사 혹은 국내기사의 독자인 경우가 보통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어떤 연유에서인지, 한국 대다수 언론은 트럼프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언론의 비판은 자유지만, 그 비판은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고, 선택적 일부분이 아닌 전체 그림을 보여주는 균형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트럼프 관련 외신은 객관적이고 균형적일까? 트럼프는 기존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리더쉽을 보여준다. 우리는 트럼프의 그러한 ‘다름’을 일방적인 ‘틀림’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닐까?

미국대 통령 트럼프는 공화당 대통령후보 시절부터 세계뉴스의 중심에 있었다. 가히, 트럼프 가는 곳에 시사가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트럼프의 자화자찬에 대한 판단은 아직 유보하더라도, 그가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 대중과의 소통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천하의 트럼프도 이역만리 한반도에서 자신에 대한 가짜뉴스를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출처 없는 외신과 오역으로 범벅된 기사가 범람한다. 표현에 따라서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는 한반도에서 한글테러를 당하고 있다.

몇 편의 글을 통해서, 전언이나 외신번역이 아닌 당사자 트럼프가 직접 한 말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트럼프의 실제 발언과 관련자료, 특히, 백악관의 공식적인 발표내용을 다룰 것이다. 트럼프에 대해서 일차적으로 의견이 개입된 외신, 여기에 다시 한 번 걸러진 국내뉴스는 단지 참고자료에 불과하다. 또한, 참고한 내용은 반드시 원문을 확인할 것이다. 이를 통해서 세계 이슈의 중심에 있는 트럼프를 객관적이고 균형있게 바라볼 것이다. 트럼프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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