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례1리 망장포에 소재한 B사찰에서 1일 오후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화재로 인해 사찰과 부속 주택이 거의 전소됐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남원읍 하례1리 망장포에 소재한 B사찰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안전본부가 소방차와 대원들을 현장에 급파해 화재를 진압했지만 사찰과 부속주택은 전소됐다.

망장포 주민 다수는 1일 오후 2시 50분경 B사찰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목격했다. 사찰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허모(51) 씨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사찰 목조건물에 화재가 발생한 것.

허 씨는 큰 소리로 사찰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이에 허 씨는 119에 B사찰에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신고했다.

소방안전본부는 효돈119센터와 남원119센터, 표선119센터에서 소방차 5대와 소방대원들을 현장에 급파해 진압에 나섰다. 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는 동안에도 불길은 잦아들지 않았다. 사찰에 발생한 화재의 열기로 사찰 북쪽에 인접한 현모(50) 씨 소유 비닐하우스에 불이 옮겨붇을 것을 염려해 대원들은 비닐하우스 인근에도 소방호수로 물을 뿌리며 화재가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

사찰이 목재 건물이기 때문에 대원들이 물을 뿌리는 와중에도 불길은 잡히지 않았다. 오히려 건물 상부가 불에 타 맥없이 주저앉으면서, 지붕 기와들이 우르르 쏟아져 내렸다.

사고 당시, 사찰 내부에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 스님도 마침 개인적인 일 때문에 사찰을 비우고 있었다.

화재의 여파로 사찰과 부속주택은 거의 전소됐다. 현 씨 소유 비닐하우스도 일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원들이 오후 4시까지도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과학수사대원들이 화재의 단서를 찾기 위해 주변을 살피고 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