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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은 ‘언(言)격’” 열정 가득 성우 아카데미ACA센터에서 8월 23일까지 4주간 성우 교육 열려
설윤숙 객원기자 | 승인 2019.08.08 22:36
   
▲ <사진 설명> 요즘 추세는 헤드셋보다 개인 이어폰을 사용한다는 팁을 알려주는 더빙 실습 현장. 실습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노하우들이 전해지고 있다. 8일 첫 더빙 실습 현장이다. (사진=설윤숙 객원기자)

“종이에 박혀 있는 스테이플러 심은 빼세요. 넘길 때 소리가 나니까요.”

소리 나지 않게 페이지 넘기는 방법, 화면과 입과 눈, 대본 잡는 손의 위치 등 더빙 실습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생생한 노하우가 전수된다.

이곳은 8일,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 외화 더빙 실습 현장이다.

(재)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팀에서 2019 제주웹툰캠퍼스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더빙툰 제작을 위한 성우 아카데미’ 가 7월 29일부터 8월 23일까지 4주간 서귀포에 있는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이하 ACA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문관일 성우, 송도영 성우, 김형주 교수, 윤수미 연출 등 4명의 강사진이 4주간 성우입문, 스피치, 방송과 표준어, 발성법, 각 분야별 실습 녹음 등의 커리큘럼을 진행한다.

성우 아카데미는 제주지역 전문 성우 양성을 통한 인재를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며, 더빙툰의 저변 확대를 통한 웹툰 및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향후, 도내 성우풀을 확보해 전문 성우들의 인프라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웹툰 및 애니메이션 등 전문 성우 활동을 희망하는 제주도내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해, 현재 15명의 대학생, 주부, 직장인 등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강생들이 이 여름 뜨거운 열정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모집에서는 성우 경험이 있거나, 동화구연, 연극 등 성우와 유사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 수강생으로 참여하고 있다. 수업은 전액 무료 지원이다.

ACA센터 관계자는 “이번 성우 아카데미는 성우풀을 구성하기 위한 전문 교육이다. 도내에 성우풀 수요가 있다고 보며, 지속해서 아카데미를 통해 성우풀을 꾸려나갈 예정이다”며 “도내 기업, 방송국, 문화 콘텐츠 제작, 캐릭터 녹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풀을 통해 성우 인프라를 알리고 취업과 연계되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방안이다”고 밝혔다.

김시혁 씨

김시혁 수강생은 현재 국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성우에 관심이 많았어요. 어릴 때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하면서 특정 성우들에게 관심 갖게 됐는데, 이를 계기로 게임 캐릭터 대사를 따라 하면서 놀았어요. 제주도에서는 성우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관이 없어 성우의 꿈을 접어뒀다가 무대에 서는 학과로 진학하게 됐어요.”라며,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말’을 배운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대에 서는 것이나 성우는 말을 하는 것이기에 성우라는 직업을 통한 또 다른 ‘말’을 배우는 시간이에요. 지금 문관일 교수님과 2주 차 수업을 함께 하고 있는데, 섬세하게 수강생들에 맞춰 수업해주고 계세요. 수강생들도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있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또 다른 공부가 됩니다.”라며 수강 소감을 밝혔다.

이명숙 씨

이명숙 수강생은 “3년 동안 동화구연을 배우며 올해 색동회 동화구연 지도사 1급 자격을 취득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우는 동화구연과 비슷한 듯 하지만 달라요. 이번 아카데미를 수강하면서 심화 과정을 학습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너무 필요했던 과목들을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며 “강사로 활동하기 때문에 연령별 맞춤으로 효율적인 수업을 하는데 이번 강의가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수강 후 성우풀에 등록해서 활동할 예정입니다.”고 전했다.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문관일 성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1986 EBS 공채 성우, 1988 KBS 공채 성우로 현재 KBS 성우극회 교육 이사, 한국예술원 성우학과 전임 교수를 재임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 나루토, 아기공룡둘리, 은하철도999, 귀여운 여인, 덤앤더머, 로스트, 타이타닉, 보디가드 등 다수의 외화, 그리고 연극, 라디오드라마 연출 등을 했다.

문관일 성우

“인격은 ‘언(言)격’입니다. ‘언격’에 중심을 두고 있는 사람이 성우라고 생각합니다”

99%의 노력으로 소리는 만들어져 가는 것이기에, ‘인내’가 최고의 재능이라 말하는 문관일 성우. 이번 4주간의 집중 교육을 통해 그는 성우개론에서부터 스킬뿐만 아니라, 그가 오랜 세월 ‘성우’로 살아오면서 가진 소신을 수강생들에게 풀어낸다.

“일상생활에서 자기 의사 표현을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강의를 합니다. 그 방법의 하나로 더빙, 낭송, 내레이션 등 소리가 나오는 형태의 프로그램 연습을 통해 올바른 표정, 발음을 배워가고 대인관계 향상에 집중합니다. 좋은 언어생활은 좋은 인간관계를 다지며 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입니다. 언어교육이 중요하지요. ‘말’이라는 것은 내가 하는 것만이 아니라 잘 듣는 힘이 필요합니다.”

성우라는 직업에만 속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당연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아주 중요한 사람의 ‘말’에 대한 철학이 담긴 이야기이다.

문관일 성우는 수강생들에게 “마이크 앞에서의 소리는 사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방송을 통해 전달되는 소리는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소리 에너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내가 내는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전달될 때 듣는 이에게는 희망이 되고 롤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고 강조했다.

“ ‘훌륭한 언어마술사’인 성우가 되고자 노력하는 수강생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박수입니다. 박수를 통한 격려, 그리고 칭찬이 수강생들 스스로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가 되고 공감과 교감을 하도록 합니다. ‘말’은 눈에 보이는 ‘물건’으로 생각하라고 하죠. 물물교환이 잘 되려면 내가 다가가고 잘 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업하는 내내 수강생들의 장점을 끄집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며 “또한, 이번 수업을 통해 자기의 성향, 소리 색깔이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본인이 인식하고, 전문가가 알려줄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추구하는 것. 방향성과 잠재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우’를 위해 열정적으로 배우는 수강생들과 최대한 많은 것을 알려주고자 고심하는 선생님. 그들의 8월은 무엇보다도 뜨겁다.

 

설윤숙 객원기자  sgp1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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