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지역 7개 시민단체, 위탁운영 촉구 서명운동 돌입…“의료진 신뢰 회복해야” 강조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추진협의회 회장을 맡은 양광순 서귀포시관광협의회장이 12일 서명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서귀포시 지역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추진협의회(회장 양광순)’가 서귀포의료원의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을 촉구하며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사)서귀포시관광협의회(회장 양광순), 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회장 임성우), 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문성희), 이장연합회(회장 고행곤), 통장연합회(회장 김영호), 서귀포시상공회(회장 김창홍), 서귀포시연합청년회(회장 양성욱)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추진협의회'는 12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시민 서명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은 “서귀포의료원은 산남지역의 유일한 거점공공기관으로 그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면서 “최근 서귀포의료원 제대병원 위탁 운영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 결과 81.2%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얼마나 시민들이 절실한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 가족과 이웃의 생명권을 지켜 나가기 위해 7개 시민단체를 시작으로 청원서 제출을 위해 오늘부터 20일간 범시민 서명운동을 펼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귀포의료원의 문제를 ‘의료진에 대한 불신’으로 꼽았다. 양광순 회장은 “진료과가 없는 과도 있고, 1과에 1명의 의사밖에 없어 수술시 진료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의료진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시민들이 서귀포의료원을 동네 병원으로 취급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서귀포보건소는 지난 달 조사전문기관인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서귀포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학교병원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서귀포의료원 진료 경험 △서귀포의료원 이용하지 않는 이유 △주로 이용하는 의료기관 △ 진료 서비스 만족도 △불만족 이유 △ 제주대학교병원 위탁 운영 방안 찬반 여부 △위탁운영 방안 찬성 이유 △ 위탁운영 방안 반대 이유 등 총 8개 항목에 대해 1대 1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중 68.2%(341명)이 서귀포의료원에서의 진료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29.3%는 진료서비스에 불만족을 드러냈다. 불만족 이유로는 진료분야(46%), 진료서비스 및 민원응대 불친절(40%), 민원응대 불친절(14%) 순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학교병원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이 81.2%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서귀포의료원에서의 진료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시민들의 찬성 비율이 82.7%로 진료경험이 없는 시민들의 찬성 비율(78%)보다 높았다.

‘찬성’ 응답자들은 ‘질 높은 진료수준(71.7%)’을 기대했으며, ‘반대’ 응답자들은 ‘의료원 자체역량을 키워야 한다(61.7%)’고 지적했다. 

고인숙 서귀포보건소장은 “이번에 기능이 보강된 지역의료강화TF팀을 중심으로 서귀포시민의 간절한 바람인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공공보건의료시스템 개선 등으로 서귀포시 주민및 관광객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학병원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놓고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이면 연구용역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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