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경찰서 12일, ‘첨렴 붐 조성을 위한 토론회’ 개최

서귀포경찰서가 12일 오후, 농협중앙회 서귀포지부 3층 회의실에서 ‘첨령 붐 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청렴하고 건강한 서귀포시를 만들기 위해 경찰이 시민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경찰은 가해자는 처벌받고 피해자는 보호받는 청렴한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시민들은 공직자들이 제도에 매여 소극적인 행정을 펼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첨렴 붐 조성을 위한 토론회’가 12일 농협중앙회 서귀포지부 3층 회의실서 열렸다. 천범녕 서귀포경찰서장을 비롯해 경찰서 간부들이 참석해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그리고 이경용 도의원과 김장관 제주지방경찰성 인권위원, 오창석 서귀포시 도시과장, 고석찬 농협중앙회 서귀포시지부장 등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의견을 제시했다.

천범녕 서장은 인사말에서 “민주화가 될수록 경찰과 시민이 서로 소통해야 한다”라며 “이 자리에서 서귀포경찰에 바라는 여러 의견들을 폭넓게 제시해 주시면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천 서장은 “경찰의 입장에서 청렴을 보면 '업무를 얼마나 공정하고 정확하게 하는가'라는 문제이다”라며 “가해자는 정당하게 벌을 받게 하고 피해자는 보호를 받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게 무너지면 그 무질서는 시민들의 피해로 돌아온다. 그래서 청렴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이 부패방지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경용 도의원은 “의원들은 청렴과 관련해 경계심을 갖는데, 한편으로는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그런데 민원해결과 청탁의 경계에서 공무원들이 너무 소극적으로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청탁에 대한 지적 때문에 소극적으로 임하지 말고 소통은 강화하고 행정은 적극적으로 임하는 풍토가 조성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천범녕 서장이 토론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는 장면이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정근부 범죄피해자보호위원회 위원장은 “음주 단속이 단속을 위한 단속에 치우치는 경우가 있다. 밭에서 일하다 막걸리 한 잔을 마시고 단속에 걸린 어르신들이 계신데 불만이 많다”라고 말했다.

음주운전 단속과 관련해 천범녕 서장은 “음주단속은 참 어렵다. 연세 많은 분들이 육체노동을 하는 과정에서 약주 한 잔 마셨는데 단속에 걸린건 딱하지만,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가 사회문제가 돼서 음주단속에 대한 요구가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경찰은 신고가 들어온 경우만 음주단속을 하고 나머지는 자치경찰이 맡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많은 시간 외국인 불법체류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정근부 위원장이 “불법체류자들이 많다. 단속요원들이 현장을 방문해서 형식적으로 단속을 한다”라며 “기왕에 단속을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범녕 서장은 “제주지역의 불법체류 문제가 심각한데, 문제가 단순하지 않다”라며 “불법체류자가 없으면 사업 운영이 어렵다는 분이 있고, 불법체류자가 늘어서 불안하다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불법체류자 단속은 출입국관리소 관할인데, 인력이나 시설 면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석정홍 외사계장은 “서귀포경찰서는 외국인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순찰을 시행하고 있다”라고 밝혔고, 박미옥 형사과장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잘 알려줄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는 단순 폭력도 처벌대상이라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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