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중이던 선박 응급 복구 후 부산항으로 예인

제주도 남서쪽 144km해상에서 케미컬 운반선에 화재가 발생했다. 선원들이 화재를 진압한 후 원인 미상의 이유로 배가 침몰하기 시작했다. 제주해경 등이 출동해 선원 13명을 전원 무사히 구조했다.(사진은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남서쪽 144km 해상에서 케미컬운반선 S호(1833톤, 한국선적, 승선원 13명)가 침수중인 가운데 해경이 헬기와 경비함정을 이용해 승선원 13명을 전원 구조했다. 선원들을 구조하기 위해 제주와 목포의 헬기, 해경 고속단정 등이 동원됐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32분경 케미컬운반선 S호로부터 선원 L씨(남, 미얀마, 88년생)가 양쪽 발목에 화상을 입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에 제주해경이 3000톤급 경비함정을 현장으로 보내 환자를 인수하고자 이동 중, 오후 5시 46분경 유조선 S호에 화재가 발생했다. 선원들이 자체 진화에 나서 불길을 잡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침수 발생한다는 내용이 추가로 해경에 접수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경비함정을 현장에 급파하는 한편, 인근 선박에 구조 협조를 요청하고 지역구조본부를 가동해 구조에 나섰다.

오후 6시 46분경, 제주청 헬기 B513호가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S호는 좌현(왼쪽)으로 2~30도 가량 기울어져 있었다. 승선원은 갑판상에서 구조를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제주헬기가 4명을 우선적으로 구조했으며 오후 7시 06분경 경비함정으로 이송했다.

이어서 목포해경 헬기 B520호가 오후 7시 15분경 현장에 도착해 오후 7시 29분경 S호 선원 6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경비함정으로 이송했다.

제주해경은 S호에 구명벌을 해상에 투하할 것을 지시했고, 선원들은 오후 7시 11분경 구명벌을 투하한 후 승선원 3명이 구명벌에 탑승했다. 7시 41분경 경비함정 고속단정 3012함이 구명벌에 탑승하고 있는 승선원 3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제주해경이 확인할 결과, S호는 15일 오후 4시경 중국 난퉁을 출항해 여수로 이동 중이었으며, 승선원 13명 중 한국인은 8명, 미얀마인 5명이 승선 중이다. 또한 S호에는 벙커C유 90톤과 경유 20톤이 적재되어 있어 해경은 기름유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승조원에 에어벤트를 폐쇄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번 구조에는 화물선 뉴 어드마이어(NEW ADMIRE)호와 그레이스 코스모(GRACE COSMO)호 등 민간 선박들도 동참했다. 해경은 S호의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에 대해 안전운항을 당부하는 한편 S호에 대해서도 파공부위 확인 등 안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S호가 예인선에 이끌려 부산항으로 이동중에 있다.(사진은 제주해경 제공)

[기사보강 : 19일 오후 5시 30분] 케미컬 운반선 S호, 부산항으로 예인 중

제주해양경찰서는 19일 오전 9시 31분경부터 제주 마라도 남서쪽 118km해상에서 케미컬운반선 S호(1833톤, 승선원 13명)를 부산으로 예인한다고 밝혔다. 예인선 J호(495톤, 2900마력, 승선원 8명)가 지난 16일 화재 후 침수 중이었던 S호를 부산으로 예인하고 있다는 것.

S호는 지난 16일 오후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으나 선박 자체 진화작업으로 불길은 잡혔다. 그런데 선박에 침수가 발생하며 좌현으로 20~30도 가량 기울어진 상태였다. 현재는 내부 기울기 조정 작업을 통해 바로 선 상태이며, 추가 침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해경에서는 “S호는 내일(20일) 오후 17시경 부산으로 입항 예정으로 입항시까지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으며, 입항 후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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