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신흥1리 고망낚시 축제’ 17일 개최…추억과 이색 체험 선사

고망낚시에 빠진 동네 어린이들.(사진=양용주 기자)
낚시에 성공한 관광객.(사진=양용주 기자)
미끼르 물고 있는 게.(사진=양용주 기자)
부녀회에서 아침 일찍부터 잡아서 삶은 보말.(사진=양용주 기자)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이주민과 관광객들에게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행사가 남원읍 바닷가에서 열렸다.

‘제2회 신흥1리 고망낚시 축제’가 17일 남원읍 신흥1리 수농원 앞 소공원 및 해안가에서 열렸다. 식전 행사로 관내 흥산초등학교 학생들이 밴드공연이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간단한 개회식에 이어 오전 11시부터 체험 활동이 시작됐다.

이 행사는 타 축제와 달리 체험 중심의 행사다. 참가자들은 추최 측에서 마련한 대나무 낚싯대를 하나씩 들고는 바닷가 바위 틈에 낚싯대를 드리웠다. 썰물에 빠져 나가지 못한 물고기들이 바위틈 고인 물 속에 숨어서 물이 들어오기만 기다리다가 눈앞 먹잇감에 걸려든다.

동홍동에서 아들을 데리고 참가한 한 시민은 미끼를 낚시 바늘에 꿰며 “어릴 적 바닷가에서 살았는데, 그때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낚싯대를 바위틈에 드리운 아이들은 색다른 체험에 강태공이 되어갔다.

고망낚시가 이어지면서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우럭과 배도라치가 주로 잡혔다. 어쩌다가 게가 미끼를 물고 올라오기도 했다.

지나가던 관광객들의 발길도 붙들었다. 청주에서 여행 왔다는 한 젊은 부부는 “해안도로를 지나가다 행사하는 것을 보고 차를 세우고 들렸다”면서 “바다에서 하는 낚시는 처음인데, 너무 재밌다. 옆에서는 잘 잡는데...”라면서 부러워했다. 이들도 곧 낚시에 성공했다. 배도라치였다.

이날 고망낚시와 더불어 보말잡기 체험, 선상낚시 체험,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미니화분만들기 체험 부스도 함께 운영됐다. 마을 부녀회에서는 아침 일찍 보말을 잡아다가 삶은 후  방문객을 대상으로 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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