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 8월 마지막 주 2개의 퍼포먼스 준비

살거스의 퍼포먼스.(사진은 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 제공)

다원예술복합문화 공간인 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가 8월 마지막 주에 2개의 퍼포먼스 무대를 준비했다. 신체성을 부각한 중국 아티스트의 행위 작품과 공연예술적인 성격의 사회의식을 담은 다국적 퍼포먼스팀 살거스의 공연이다.

첫번째 예술무대는 25일 오후 5시에 펼쳐지는 중국작가 시아 롱 (Xie Rong)의 퍼포먼스 ‘海’이다. 시아 롱은 주로 ‘중국적인 것’에 대한 선입견과 ‘쉬느와 즈리(중국풍 예술)’ 및 ‘여성性’에 대한 주제 등을 다루는 퍼포먼스 작가다. 서귀포 무대에서도 ‘海’를 타이틀로 여성 정체성에 대한 중국인으로서의 견해를 보여준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매개로 활용하며 빨간색 립스틱, 먹, 자스민 차로 만든 흰 염료 또는 그녀의 젖(우유)을 이용해 피부 위에 글자를 쓰는 과정 등을 보여준다. 현대적 개념으로의 ‘몸’을 통해 역동적인 미적 경험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관객에게 인간의 잠재의식 속에 숨어있는 감각적인 느낌과 작가의 의식적 개념을 공유하고자 하는 행위이다.

시아 롱은 시추안 예술 고등학교에서 수학했고, 이후 런던 Central Saint Martins 예술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런던 예술 왕립대학에서 미술 석사를 마쳤다.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스웨덴, 이집트,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이번 무대에는 특히 원초적이고 아름다운 자연현상들을 가야금과 퍼포먼스(춤), 그리고 영상을 통해 탐험하고 있는 한국의 실험적인 가야금 연주자 박선주 씨가 우정 출연하여 중국과 한국의 교류무대로서의 의미도 특별하다.

8월의 마지막 무대는 30일 오후 7시 제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다원예술단체 살거스(Salgoce)의 실험극 ‘DOMINANT- 나는 여자로 태어났다’이다.

살거스는 “교육의 근원인 여성이 금빛의 새장에 갇혀 남성의 귀에 속삭인다...”라는 문구를 공연의 타이틀로 내걸었다. 여성의 정체성을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다루며 종속과 혁명이라는 맥락 속에서 자신의 생각하는 페미니즘을 다양한 방법과 이미지로 표현한다. 특히 살거스가 다국적 구성원들로 만들어진 만큼, 각 나라의 문화적 특성들을 담아 ‘여성’이 투쟁으로 성취하는 성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했다. 이런 측면에서 여성의 누드를 무대에 올리는 급진적인 방식 또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의 미소지니(misogyny ; 여성혐오)와 성차별을 고발한다는 이번 공연은 미성년자 관람불가이다.

이 밖에도 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를 방문하면 9월 30일까지 진행되는 ‘곽풍영 사진영상 초대전-하늘을 산책하다’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한국의 산하를 누비며 수천 점의 드론 사진을 촬영해온 작품 17점을 내걸었다. 계절과 시간에 따른 색의 변화, 비원근이 그려내는 자연의 가치 등을 담았다. 우리 주변의 소소한 풍경들과 함께 새로운 시각의 세계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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