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농민회, 22일 어린이 벼농사 대회 개최
어린이 날 모 나눠주고 이날 심사 후 시상

어린이 벼농사대회에서 심사위원들이 출품된 벼를 심사하고 있다.(사진=양용주 기자)
벼농사 대회 수상자들(사진=양용주 기자)
전봉준대상을 수상한 안재민 어린이.(사진=양용주 기자)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이 레크레이션을 즐기고 있다.(사진=양용주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서귀포농민회(회장 김경록, 이하 서귀포농민회)는 24일 오전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어린이 벼농사대회를 개최했다

어린이 벼농사 대회는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식량주권의 소중함과 농업의 위대함을 가르치기 위해 서귀포농민회에서 어린이날 모를 무료로 나눠주고, 수확기에 그동안 키운 벼를 평가해 시상하는 행사이다.

올해로 10회째인 이날 행사에는 양윤경 서귀포시장, 위성곤 국회의원, 송인섭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축하했다. 

이날 접수 마감시간인 오전 10시까지 접수한 가족은 85가족이었다. 몇 가족은 심사가 끝난 후에 도착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농민회 관계자에 따르면 어린이 날 400가족 넘게 모를 나눠졌으며, 이날 참가 예정 인원이 120여 가족이었는데 최종 85가족이 접수했다고 전했다.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레크레이션, 노래공연, 마술 공연 등이 펼쳐지며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 

심사 결과 전봉준대상은 안재민(서귀북초3) 어린이가 차지했으며 △최우수상(2명) 김주현(평안어린이집), 오지향(동홍초 6) △우수상(3명) 지호준(서귀중앙초 3), 강지원(동홍초(4), 강승연(태양어린이집) △장려상(5명) 김나린(토평초4) 임진서(동화나라어린이집), 안재훈(서귀북초 5), 진세빈(에벤에셀어린이집), 김민경(동광초 5)에게 주어졌다.

대상을 차지한 안재민 어린이는 “상을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말하면서 “내년에도 계속해서 벼농사 대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벼를 잘 키운 비결을 물었더니 엄마가 옆에서 “할머니 덕”이라고 밝혔다. 할머니가 예전에 벼를 재배하던 강정마을 출신이라는 것이다. 벼농사가 흔치 않았던 제주에서 벼농사가 이뤄졌던 곳 중 한 마을이 강정마을이다. 안재민 어린이의 엄마는 “화분에 키우면 양분도 적도 관리도 어렵다”면서 “어린이날 받은 화분에 심어서 받은 모를 땅에 옮겨 심고 키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려상을 수상은 안재훈 어린이는 안재민 어린이이의 형이었다. 할머니의 노하우 전수에 형제가 모두 상을 수상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대회에서도 전봉준대상을 수상해 2연패까지 달성했다.

이날 행사에 함께한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어린 농부들이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에 받은 소중한 씨앗을 가정에서 정성껏 키운 벼 모종이 결실을 맺는 자리”라면서 “벼가 자라나는 도안 생명의 신비함을 느끼고, 쌀이라는 열매가 맺기까지 신비로운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린이들이 벼농사의 소중한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록 서귀포농민회장은 “이젠 시골장터 골목마다에도 수입산 농산물과 과일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오늘 이 자리는 농촌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양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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