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제2공항 도민공론화 청원운동 시작

굵은 빚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했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서염운동 현장.(사진은 장태욱 기자)

가을 장맛비가 쏟아지는 2일 저녁 서귀포 중앙로타리. 비옷을 입은 시민들이 행인들에게 제주 제2공항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지나는 시민들에게 비에 젖은 전단지를 나눠주며 서명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했다.

서귀포 시민단체 활동가와 강정지킴이 등 그동안 제주해군기지와 제주 제2공항에 반대하던 시민들이 2일부터 ‘제2공항 중단’과 ‘도민 공론화 선언’ 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지난달 27일 제주 제2공항 도민공론화를 요구하는 청원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선언한데 따른 활동이다.

국토부가 다음달에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제2공항비상도민회의는 9월 초순까지 1만 명을 목표로 청원 서명을 받아 제주도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서귀포지역 활동가들은 오는 6일까지 매일 저녁 중앙로터리에 모여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비가 심하게 쏟아지면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등으로 장소를 옮겨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거리서명은 물론 온라인(http://shorturl.at/fkoFO)으로도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서귀포 거리서명운동이 벌어진 첫날부터 거리에 소나기가 쏟아졌다. 이들은 거리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전단지를 나눠주며 서명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시민들은 젖은 손으로 서명용지에 정성을 모았다.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제주 제2공항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수많은 의혹과 문제를 국토부와 원희룡 지사가 외면하고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도민의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가 제2공항에 대한 정책 결정 문제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서 도민 갈등을 해소하고 제2공항에 대해 민의를 반영한 정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청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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