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창작 단체 영주음사, 한시집 영주풍아(瀛洲風雅) 20호 발간

영주풍아 20호 표지.

제주도 한시창작 문학단체인 영주음사(瀛洲吟社, 이사장 송인주)가 지난달 30일, 시집 영주풍아(瀛洲風雅) 20호를 발간했다.

영주음사는 지난 1924년 창립된 이래 100년 가까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회원들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에 시회를 열어 작품을 발표하고 문학을 연구한다. 지난 2015년에 통권 19호를 발간한 이후, 회원들이 그동안 발표한 작품들을 보관하고 있다가, 송인주 이사장과 회원들이 노력으로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지원을 받아 20호 발간에 이르렀다.

영주풍아 20호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23명의 회원들이 발표한 작품들을 묶었다. 회원들은 시의 흥취를 함께 나누고 시를 읊어 책으로 내니 성취감 또한 적지 않다는 반응이다.

‘호남, 영남은 평소에 선비들의 연못이요 숲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 유가의 저명한 사람은 지난 새벽 별처럼 겨우 예닐곱 고을에 있을 뿐이다.’

현암 소병돈 선생이 시집 서문에 밝힌 아쉬움이다. 과거 문화유산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큰 만큼 영주풍아 발간이 주는 자부심이 적지 않다.

2015년부터 발표된 작품들을 엮은 만큼 당시 사회상도 작품에 담겼다. 제주 제2공항 발표에 따른 회원들의 다양한 반응도 들어있다. 회원들은 시제 ‘忍聞第二空港新築吟(인문제2공항신축음)’에 맞춰 12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2017년 소망을 담은 ‘丁酉所望(정유소망)’ 주제에 따라 회원들은 박근혜 국정농단사태와 그에 따른 촛불혁명, 새롭게 치러질 대통령 선거 등에 대한 우려와 기대 등도 담았다.

한시가 정자에 앉아 한가로이 청풍명월(淸風明月)을 노래하는 것이라는 세간의 편견을 날려버리는 작품들이다.

영주음사는 올해 영주풍아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들의 작품을 서귀포신문에 연재하고 용담2동 주민자치센터 문학의집에 한시 강좌를 개설해 한시 저변을 확대하는 일을 도모하고 있다. 게다가 제주자치도의 후원으로 하반기 전국한시지상백일장을 준비하고 있다.

송인주 이사장은 발간사에서 “영주음사는 2024년이면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라며 “바라는 꿈이 있다면 오현단에 위치한 영주음사에 전국 한시 동호인들을 초대해 성대하게 전국한시백일장을 현장 개최하는 것이다”라며 소박한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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