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료원 10일 오전 11시, 서귀포시청에서 의료 현안 기자간담회

서귀포의료원이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현안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서귀포의료원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원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전했다. 지난 한달, 서귀포의료원의 제주대학병원 위탁 운영 논란으로 신규의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왜곡된 보도로  병원의 이미지가 크게 나빠졌다고 토로했다.

서귀포의료원은 10일 오전 11시,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의료현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귀포 김상길 원장과 강애옥 관리부장, 원창석 총무과장, 김정애 간호과장, 유정희 영상의학과 실장 등이 참석했다.

김상길 원장은 준비한 호소문을 통해 “8월 위탁문제가 불거진 뒤로 의료원이 흔들리고 있다”라며 “신장내과와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한 명씩 구하고 있는데, 위탁문제가 불거진 이후 의사들이 안 오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7월까지 진료수익이 전년대비 월 평균 5억7000만 원 증가했는데, 8월에는 1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라며 “위탁을 추진하려면 조용히 추진하시라. 지금처럼 시끄러우면 위탁 전에 서귀포의료원이 먼저 무너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상길 원장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의료원의 경영 개선과 의료평가 실적에 대해서 설명했다. 진료수익은 전년대비 20% 증가해 올해 20억 원 정도의 흑자가 예상되고 상반기에 부채 8억 원을 조기에 상환한 점을 들었다. 또, 수술은 전년대비 38%, 분만건수는 35.8% 늘었고, 공공보거의료평가에서 92.6점을 받아 사상 처음으로 최우수등급을 받았다며 서귀포의료원은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그나마 종합병원 역할을 하는 몇 안 되는 의료원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김상길 원장(좌)이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근 의료원과 관련된 보도내용을 거론하며 오해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김상길 원장이 밝힌 오해에 대한 해명 내용이다.

▲응급실 공백사태

2017년 응급실 의사 4명이 집단 사직해 공백사태가 발생했지만 당시 4명 가운데 3명이 돌아왔고 현재는 전문의 8명이 응급실에 근무하고 있다.

▲내시경과 초음파 못한다는 지적

내시경은 지난해 5304건 올해 7월까지 2600건 촬영했고, 초음파는 지난해 3758건, 올해 7월까지 2200건 검사했다.

▲고가 의료장비 가동 중단

CT는 2018년 1만3853건, 금년 7월까지 9000건 이상 촬영했고, MRI는 지난해 3295건, 올해는 7월까지 2000건 이상 촬영했다. 고압산소치료기는 도내 년 365일 24기간 응급치료가 가능해 제주시 응급환자도 찾아오는 정도다.

▲적자 경영

서귀포의료원은 2017년 3억여 원, 2018년 6억여 원 적자가 났지만 올해는 20억 원 흑자가 예상된다. 서귀포의료원은 허가병상 288병상 중소 종합병원이지만 서귀포지역 유일 종합병원이어서 장애친화검진센터․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등을 떠안았고, 24시간 분만 산부인과․산후조리원․고압산소치료센터 등 문어발식 구조를 띠고 있다. 구조적으로 적자가 많이 날 수밖에 없고 집중과 선택을 통해 경영을 내실화하기 어렵다.

최근 벌어진 ‘서귀포의료원의 제주대학병원 위탁 운영’ 안에 찬성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상길 원장은 “위탁을 하는 제주자치도와 수탁을 하는 제주대학교가 결정할 문제여서 내가 답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만약에 위탁경영이 결정되면 그때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탁경영이 서귀포의료원 경영과 의료서비스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장은 “위탁경영이 원장 한 명 바꾸는는 건 아닐 것이다”라며 “서귀포의료원에 근무하는 의사 40명을 제주대학교병원에서 빼와야 하는데, 제주대학교병원에 그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학병원 의사들은 인턴과 레지던트의 도움을 받으며 진료를 하는데, 서귀포의료원에 오면 혼자 진료를 해야 한다. 제주대에서 온 의사가 제주시 집으로 퇴근하고 새벽 2시에 응급실 진료를 봐야하는 상황이면 과연 응하겠나?”라며 “위탁운영은 결국 의료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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