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story 와봔 22일부터 김미령 화가 작품 25점 전시

전시회 포스터.

문화공간 story 와봔이 9월 행사로 김미령 화가 초대전을 준비했다. 소박한 멋을 풍기는 문화공간에서 김미령 화가의 작품들을 만나는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서울 혜화아트센터에서 전시됐던 작품들과 그 사이 작가가 새로이 작업한 작품들 중에서 선별해 모두 25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는 영실기암이며 선돌, 폭포를 품은 기암절벽 따위의 돌을 즐겨 그린다. 그런데 그 돌들은 메마르지 않다. 거칠고 단단하고 메마른 듯 보이는 그 속에 물기를 머금은 이끼가 자라며 새로운 생명을 틔워낸다. 그것은 겨우내 나목으로 단단히 휘두르고 있던 수피(樹皮)를 뚫고 연분홍 벚꽃을 피워 올리는 것과 같은 세계다. 서른 즈음에 시작된 갈색, 황토색에 대한 강렬한 끌림 너머 이제는 그와 같은 깨달음에서 자색(紫色)이 많은 그림들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새별 오름’ 앞의 억새밭을 수놓는 바람, 푸른 보리밭에 나타난 바람, 온갖 바람은 제주의 영혼이 되어 흐르고 있음을 말했다. 그 바람과 함께하는 안개와 구름 등은 모두 물이요, 메마른 돌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영혼이다. 그의 그림 어디에도 바람이 흐르지 않는 데가 없다.

오대혁 문화평론가의 김미령 화가에 대한 평의 일부분이다. 시인은 언어로 그림을 그리고, 농부는 자연의 생명들로 그림을 그리고, 무용가는 온몸으로 그림을 그리고, 음악가는 음률로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화가는 눈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리는 대상과 교감하고, 그림을 감상하는 이들과 교감이 되려면 뜨거운 열정과 영혼을 대상과 그림 속에 가득 품어야만 한다.

뜨거운 제주의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의 제주를 맞는 계절에 제주 섬 이야기를 오랜 세월 묵묵히 화폭에 담아온 김미령 화가의 작품세계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9월 22일 오후 5시 오프닝 행사에는 현대무용가 한정수, 하모니카 연주가 고경권 등이 전시 축하공연에 나선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