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곶자왈사람들 동일리 내 도유지 곶자왈 실태조사 결과 발표

곶자왈 내 방치된 폐기물들.(사진은 강문혁 기자)

대정읍 내 도유지 곶자왈이 쓰레기장으로 방치되는 사실이 시민단체의 조사로 확인됐다. 단체는 행정기관이 관리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며 통합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사)곶자왈사람들은 8월 27일 대정읍 내 도유지 곶자왈 지역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분석결과를 9월 24일 밝혔다. (사)곶자왈사람들이 조사한 지역은 대정농공단지와 대정문화체육센터 인근에 있는 곳인데 예전부터 주민들이 ‘새미곶’이라 부르는 곶자왈 지역이다. 서귀포신문이 (사)곶자왈사람들의 발표를 근거로 현장을 확인한 결과, 도유지 곶자왈 관리실태가 심각한 상태로 나타났다.

▲대정읍 동일리 산 1-2번지

도너리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만든 곶자왈 지역으로 생태계 2등급, 지하수 2등급을 포함한 곳이며 면적은 7만2951㎡(약 22,100평)에 이른다.

확인한 결과, 일부지역에 대정읍사무소 청사 재건축 공사과정에 생긴 토석 야적장(9900㎡)으로, 또 일부는 한국환경공단 제주지사의 폐비닐집하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토석야적장은 2019년 말까지 사용할 예정인데, 야적장 내에는 토석 외 무허가 돈사시설 철거지, 비닐하우스 철거지, 가로등, 공중전화 박스 등 토석 외 폐기물들이 쌓여있다.

영농폐기물 집하장.(사진은 강문혁 기자)

(사)곶자왈사람들은 대정읍사무소가 이와 관련해 ‘행위자를 확인하였고 폐기물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예산이 없어 바로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행정기관이 잘못된 행위에 대해 바로 시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등 무단투기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한국환경공단 제주지사는 2022년 말까지 6600㎡의 면적에 대해 제주자치도와 공유재산 대부계약을 맺고 대정지역에서 발생하는 영농폐비닐을 집하하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사)곶자왈사람들은 집하되는 영농폐비닐이 지하수 오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하며 곶자왈 지역을 폐기물 집하시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집하장 경계 밖에 각종 폐기물이 무단 투기된 상황과 관련해 집하장이 무단투기 분위기를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대정읍 동일리 산 4-2

대정읍 동일리 산 1-2번지와 경계한 곶자왈 지역으로 지하수자원 2등급을 포함한 곳이다. 현재 공식적인 대부계약 없이 영농폐기물 집하장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농약병, 농약봉지, 비료포대 등을 집하할 수 있도록 안내판이 설치됐다.

집하장 주변에는 화산암석들이 요철지형으로 쌓여있는 곳으로 투수성이 높은 지역인데 농약병을 집하하도록 방치해 지하수 오염을 부채질하는 실정이다.

(사)곶자왈사람들은 동일리 내 곶자왈을 실사한 후 도유지 곶자왈이 지하수 오염의 산실이 되고 있고 행정기관이 폐기물 및 쓰레기 무단투기 분위길르 조장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런 문제의 원인으로 담당부서가 곶자왈의 환경적 요소에 대해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공유재산인 도유지가 통합적으로 관리되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그 결과로 관리에 구멍이 생기고 관리기관이 이용하는 경우, 보존관리에 문제가 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나 감사가 이뤄지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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