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이치우 개인전, 갤러리 ICCJEJU에서 개최

사진작가 이치우 개인전이 지난달 30일부터 갤러리 ICCJEJU에서 열리고 있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많은 이들이 전시회장을 찾았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이치우 작가(오른쪽)이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형제섬 사이로 돋는 해가 주변 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한 작가의 기다림이 느껴진다.

제주섬 사계절의 아름다움이 제주국제컨벤센센터 갤러리에 펼쳐졌다. 늘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인데, 빛을 통해 발하는 황홀경이 카메라에 포착돼 여러 사람들 앞에 드러났다.

사진작가 이치우의 사진전 ‘환상적인 제주의 사계절’이 지난달 30일부터 갤러리 ICCJEJU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가 그동안 섬을 떠돌며 계절별로 연출하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아낸 작품들을 전시했다.

맑은 날 산방산의 풍경과 형제섬 사이로 해가 돋는 장면, 일출봉의 여명, 유채꽃 만발한 가시리 녹산로, 이른 새벽에 풀잎에 맺힌 이슬이 사라지기 직전의 찰나적 적막, 숲속 새벽안개를 뚫고 햇살이 드는 장면 등을 담은 사진들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서 봤고 그래서 탄성을 질렀을만한 풍경들이다. 누군가는 우연히 봤고, 그래서 지나쳐버린 찰나적 황홀이 작가의 발품과 인고의 기다림 끝에 작품으로 태어났다.

전시회장에 많은 이들이 찾았는데, 보는 이들은 탄성을 쏟아낸다. 사진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소재의 위치를 묻기도 한다.

작가는 안덕면 사계리 출신이다. 산방산과 용머리, 형제섬, 멀리 송악산까지 특별히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곳이다. 구름이 적은 날 저녁이면 송악산 주변에 붉은 노을이 펼쳐진다. 게다가 용머리 호종단의 설화와 산방덕의 눈물은 주민들의 가슴에 깊이 스며 있다. 작가 한 명이 태어나기까지 하늘과 바다, 대지가 힘을 보탰다,

그래서 작가는 “이토록 아름다운 풍광과 명미한 환경 속에 사계리 태생임이 더 없는 행운일 뿐이다”라며 “고향을 지키며 사진영상을 담는 작업이 취미를 넘는 일과가 됨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작가가 카메라를 만지기 시작한 건 약 30년 전이다. 처음에는 제주에 관한 기록물을 수집하고 남기기 위한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 취미가 됐고, 이젠 개인 사진전을 열 정도의 경지에 올랐다. 작가는 “인위적 변화 앞에 허물어져가는 자연의 조각들을 기록으로나마 남겨 후대에 소중한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연이어 셔터를 누르게 한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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