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저지와 원희룡 지사 퇴진 위한 3차 민중대회 8일 저녁 열려

제3차 민중대회가 8일 저녁 제주시청앞에서 열렸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또 하나의 군사기지! 제2공항 결사저지! 원희룡 퇴진! 3차 민중대회’가 8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민중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연합, 민주노총제주본부,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도청앞천막촌사람들,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통일청년회,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등이 민중대회를 준비했다

이 자리에서 8일에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자치도 국정감사 과정에 대한 울분과 질타가 쏟아졌다.

김덕종 민주노총제주본부장은 대회사에서 “오전에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장에 들어갈 때 버스에서 내려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요청해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버스를 타고 도청 안으로 들어갔다”며 “지금 진행되는 제2공항도 오늘 우리가 목격한 국회의원들의 막무가내 행태와 다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임원섭 청년민중당준비위원장(좌)과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우).(사진은 장태욱 기자)

청년민중당 임원섭 준비위원장은 “국회의원 14명이 도청으로 들어갈 때 저희와 대치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나마 의원 한 명이 저희에게 와서 이야기를 했다. 정동영 의원이었다”라고 말한 후 “그래서 뭐라도 해야겠기에 ‘의원님, 국민의 대표로서 책임 있는 국정감사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말하고 보니 답답했다. 이 따위 대의정치나 하자고 우리가 고생하는 것 아니다. 시민과 민중이 직접민주주의 하자는 것이 민중당이 존재하는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박찬식 상황실장은 “오늘도 거짓말 대잔치를 들었다. 원희룡 지사는 (국정감사에서) 반대대책위가 민주당, 국토부 등과 공론조사나 주민투표를 하지 않기로 합의를 하고 검토위원회를 재개했다고 했는데 그럼 우리가 그렇게 합의하고 뒷통수룰 치고 있다는 거냐”고 따지며 “검토위원회를 시작할 때도 대책위는 공론화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데 원희룡 지사가 오늘 기가 막힌 실언을 쏟아냈다”며 원희룡 지사가 이혜훈 의원의 질문에  제주공항의 보조 활주로를 이용하면 공항 이용객을 현재의 1.3~1.4배로 늘릴 수 있다고 대답한 과정을 소개했다.

이날 이혜훈 의원이 “제2공항이 이렇게까지 오랜 기간 갈등 겪을 문제가 아닌 것 같다. 현재 공항만으로 늘어나는 수요 감당할 수 있는지, 반대 측과 공감대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반대 측은 활주로를 보완해서 2배에 가까운 비행기 띄우라고 한다. 활주로를 넓히면 띄울 수 있는 비행기가 2배가 되는 게 아니다. 풍향에 따라 1.3~1.4배 밖에 안 된다”고 답했다.

박찬식 상황실장은 이와 관련해 “지금 제주공항 이용객이 연 3000만 명 정도다. 2배면 6000만 명이 되는데 우리가 그런 거 요구한 적 없다. 원희룡 지사가 거짓말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원 지사가 활주로 보완하면 지금 공항으로도 이용객을 현재의 1.3배, 1.4배로 늘릴 수 있다고 답한 것과 관련해 박 상황실장은 “국토부나 기본공역용역진이 예상하는 공항수요는 연간 4100만 명이다. 원희룡 지사의 말대로 1.3~1.4배로 공항 수용능력 늘어나면 4200~4300만 명 된다. 원희룡 지사가 스스로 제2공항이 필요 없다는 것을 실토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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