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문화제 10일, 탐라문화광장에서 '서귀포시 축제의 날' 개최

'서귀포시 축제의 날' 출연자 전체사진 (사진= 강문혁 기자)

제58회 탐라문화제가 ‘자연이 탐나 ·사람이 탐나· 탐나는 제주문화’라는 주제로 9일 제주시 산치천 탐라문화광장에서 5일간의 대장정의 길을 열었다. 개막식 하루전인 8일에는 탐라문화제 성공기원을 위한 탐라개벽신위제가 봉행됐다.

9일에는 탐라문화제 길트기, 제주어축제, 거리페스티벌의 진행됐다. 이어지는 10일에는 무형문화재축제, 민속예술축제, 문화교류행사, 예술문화행사 등이 펼쳐졌다.

특히 10일 민속예술축제 ‘서귀포시 축제의 날’ 행사에 서귀포지역에서는 대정읍 ‘상모리 마을회관 낙성 걸궁’, 동홍동민속문화보존회 ‘홍리걸궁’, 성읍1리마을회 ‘성읍1리장례의식 및 행상소리’ 팀이 공연을 펼쳐 가을밤을 뜨겁게 했다.

이 공연들에 제주도민과 관광객 1000여 명이 관람했으며 가족단위로 그리고 주위가 상가지역이라 상인, 시장구경온 도민과 외국인도 공연에 흠뻑 빠졌다.

대정읍'상모리 마을회관 낙성 걸궁' 공연 장면 (사진= 강문혁 기자)
공연 중 (사진= 강문혁 기자)

첫 번째 공연인 상모리 마을회관 낙성 걸궁은 1968년 대정읍부인회의 상모리회관 낙성식 걸궁을 재현한 것으로 68명의 대정읍연합걸궁패가 출연하여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첫째 마당인 입장을 시작으로 액막이걸궁, 마을회관 성주낙성, 놀판굿, 퇴장 순으로 걸궁패는 탐라문화광장을 돌며 장구와 괭과리소리로 관람객을 신명나게 해 흥을 돋궜다.

대정읍연합걸궁패 이순희 회장은“오늘 공연에서 성주낙성을 회원분들이 잘 보여주신 것 같다”며 “바쁜 농번기에 연습하기가 힘들었는데 신명나게 놀아서 만족한다”라며 공연 후 소감을 밝혔다.

'홍리 걸궁' 공연 장면 (사진= 강문혁 기자)
공연 장면 (사진= 강문혁 기자)

두 번째 공연은 홍리 걸궁으로 32명의 동홍동민속문화보전회원이 출연하여 1960년대 집집마다 돌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했던 액막이 걸궁을 재현했다. 이로 인해 제주도민에게는 옛 제주인의 풍습을 알고 관광객들에게는 제주문화의 색다름을 경험해 그 날 밤을 기억하도록 했다.

공연은 앞풀이, 우물굿, 집돌이 순으로 진행됐으며 간간히 거지분장한 각설이의  행동에 웃음이 쏟아졌다. 동홍초 현지훈(3학년) 어린이는 “오늘 거지 역할로 출연했어요”라며 “아나운서 아저씨와 무대에서 인터뷰도 하고 추억에 남을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성읍1리장례의식 및 행상소리' 공연장면 (사진= 강문혁 기자)
공연장면 (사진= 강문혁 기자)

세 번째 공연은 성읍1리 장례의식 및 행상소리로 98명의 성읍1리마을주민이 출연했으며 동네 어르신들의 기억과 소리만이 남아 구전되는 상여소리와 상여행렬을 재현했는데, 상주의 곡소리는 애절하게 들려 탐라문화광장을  엄숙하게 만들기도 한다. 표선면은 예로부터 마을에 초상이 생기면 초상의 어려움을 품앗이 온 아름다운 풍습을 가지고 있다.

이 공연의 상여소리는 염불소리, 행상소리, 진토굿 파는 소리, 달구소리, 낭글네와 등으로 구성됐으며 많은 출연자가 공연를 해 실제 상여행렬을 연상하게 하며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장례의식을 눈으로 체험하게 한다.

서귀포시 축제의 날 개회식에서 양윤경 시장은 “ 탐라문화제는 선인들의 삶, 문화유산과 전통예술를 주제로 제주문화의 중흥을 위해 걸어왔다”며 “그리고 58년간 제주의 전통과 삶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되어 가고 있다”말했다. 이어 “서귀포시는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공존하며 고유문화가 꽃피우는 도시로 발돋음하고 있다”며 “이 축제가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서귀포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부재호 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장은 축사에서 “낮에는 덥고 밤에는 쌀쌀한 느낌이 드는 문화의 달입니다”라며 “제 58회 탐라문화제를 서귀포의 날를 위해 애써주신 관계자와 특히 출연을 위해 땀 방울을 흘려주신 출연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공연을 신명나게 펼쳐주시길 바라”며 “함께하신 분들 도 흥겨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출연한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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