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물 세계포럼’ 10일과 11일 제주마라다호텔에서 열려

‘제주물 세계포럼’ 현장.(사진은 장태욱 기자)

 ‘제주물 세계포럼’이 10일과 11일 제주마라다호텔에서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10일과 11일 이틀간, 1건의 기조강연과 7건의 주제발표 및 2건의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먹는샘물 회사들이 지역 공동체와 공존하는 방법, 지하수의 합리적이 이용과 보존 등 다양한 주제의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11일, 참석자들은 하와이의 경험과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제주도의 지하수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스티븐 진저리치 박사는 주제발표에서 “하와이는 섬의 환경에서 담수자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미국 지질조사소는 향후 수요에 대비해 개선된 평가방법과 기후학적‧수문학적 자료 등을 활용해 하와이지역의 지하수 함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하와의 내의 지하수가용성 연구는 유입량과 취수결과를 정량화하고 토양 물 지수 모델을 사용해 지하수 함양량을 결정하고 유입량을 정량화했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신문주 박사는 주제발표에서 “제주의 경우 경작면적이 증가하는 반면, 초지면적은 감소하고 도시지역과 비닐하우스의 증가로 불투수층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1998~2017년 사이 연평균 강수량은 2162mm(연간 39억5200만 톤)인데 강수의 35%는 증발, 25%는 직접 유출, 40%(약 16억 톤)는 대수층으로 침투된다”라며 “지하수의 지속이용 가능량은 지하수 함유량에 비해 작게 설정됐고, 연 강수량은 증가하는 추세인데 지하수 수위는 모든 지역에서 감소하고 있다”라며 데이터와 결과의 차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하와이주 수자원관리위원회 제레미 키무라 연구원은 하와의의 농업용수 시스템은 ‘주정부 소유 및 민간소유 용수시스템으로 구성되는데 하천의 물을 개방형 수로로 중력을 통해 공급하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하와이 보건부는 안전한 음용수 제공과 배급을 책임지고, 주 수자원관리위원회는 유로변경 설치 및 공사규제, 효율적인 물 사용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또, 수요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소비자 물 보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급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물 손실 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해 용수 시스템의 효율성을 기한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이 참여해 제주물 보전 및 관리를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주제발표가 끝나자 '제주도 지하수 보전과 관리'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고기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본부장이 좌장을 맡았고 최현 제주대 교수와 류성필 박사, KIGAM 소속 하규철 박사, 이찬진 한국수자원공사 부장. 에비앙 패트릭 라사사뉴 박사, 스티븐 진저리치 박사, 신문주 박사, 제레미 키무라 연구원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최현 교수는 “제주도가 지하수를 공적관리로 전환하고 있는데 농업분야는 여전히 마을 수리계에 맡겨 사실상 사적 관리를 하는 상황이고, 요금이 너무 낮아 사용이 비효율적이고 누수문제도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유성필 박사(제주도의회 전문위원)는 “‘강우량은 증가하고 침수량은 증가하는데 지하수 함양량은 감소한다’고 했는데 사실은 극한 기후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다. 특히 저지대 집중 강우는 대부분 유출되고 만다”고 지적했다.

하규철 박사는 “제주도 지하수 개념모형이 제시됐는데, 가뭄 등을 해석하고 평가할만한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땅속에는 용암동굴이나 숨골 등 다양한 지질이 있는데, 이들을 고려한 대수층 구분이 선행돼야 한다. 하와이 사례를 잘 보여줬기 때문에 제주의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찬진 한국수자원공사 부장은 “하와이의 경우 물 유수량과 그에 따른 금전적 손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데, 제주도도 이를 잘 배우고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국내 각종 지하수 조사방법에 이미 다양한 방식이 적용되고 있는데, 제주도도 관측 시설과 빅데이터 수집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