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잦은 비와 바람으로 외관에 흠집 많아 걱정"

영천동 소재 감귤농장에서 농민들이 노지감귤을 수확하고 있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15일, 서귀포시 영천동에 소재한 감귤농장에서 농민들 손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농가가 올해산 극조생 노지감귤 소학을 시작하는 날이다. 농장주인 부부와 이웃들이 수확에 여념이 없다.

첫 수확은 기쁘고 설레는 일인데, 궂은 날씨 탓에 올해산 귤의 품질이 예년만 못하다고 걱정을 한다. 수집상이 품질을 좋게 봐서 가격을 적당히 쳐주기는 했지만, 이후 이어질 조생온주의 수확도 걱정이다.

주인 김모 씨는 “나무에 매달려 있을 때는 괜찮아 보이는데 수확해서 상자에 넣어보니 열매에 반점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기자가 귤 몇 개를 먹었는데, 달고 신맛도 적어 맛으로는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다. 수확을 하는 이웃들도 맛이 좋은데, 비와 바람 때문에 외관이 작년만 못해 걱정이라는 반응이다.

지난 주말부터 극조생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하루 1100~1200톤 정도가 출하된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누적 출하량은 7400톤인데 작년 같은 시기 출하량 1만648톤보다 3000톤가량 적고, 재작년 같은 날 기준 5563톤보다는 2000톤가량 많다. 제주감귤출하연합회는 올해산 노지감귤의 생산량을 52만8000톤으로 추산했다.

최근 도매시장 경락가 기준으로, 감귤 5kg 한 상자 평균 시세가 8000원과 9000원 사이를 오간다. 농민들 입장에서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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