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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이의 죽음.. 아! 상담이라도 받았더라면[칼럼] 송주연 서귀포가정행복상담소 소장
장태욱 | 승인 2019.10.16 12:00

또 한 사람이 아주 허망한 이유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뉴스를 통해서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속 시원한 이유는 알 수 없고 알아도 속상할 것 같아서 그저 그러려니 생각하며 외면하고픈 마음일 뿐입니다. 화려한 삶이라고 착각할만한 누군가에게도 말 못한 고민이 있었고, 말하지 못한 고민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다면 주변의 누군가라도 붙잡고 눈물이라도 흘리며 하소연하다가 꺼이꺼이 목 놓아 울기라도 했더라면 지금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부질없는 투정만 허공에 내지르는 어제 오늘입니다.

​고민이 깊어지면 신체화증상이라고 해서 감정이나 정서상의 변화뿐만이 아니라 몸으로 증상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만사가 귀찮고 무력감을 느끼고 만성 피로를 호소하기도 하다가 우울이 심해지면 불면증이나 알콜 중독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제가 만난 피해자는 성추행을 당하던 그 장면을 연상하기만 해도 한여름에도 식은땀이 나고 온 몸에 소름이 돋고 피부가 서늘한 기운을 느끼기도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가정폭력의 상황에서 사흘간 감금당하면서 폭행당했던 피해자는 화장실도 못 가게 하는 가해자 때문에 꿇어앉은 채 오줌을 지리던 장면을 떠올리면 오금이 저리고 뒷골이 뻐근하게 당긴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체화증상이 곧 심리적 갈등의 연장선에서 해석되지 못하고 ‘나는 괜찮아’라고 중얼거리면서 나타나는 제반 증상들을 그저 약물치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온몸의 세포는 긴장상황에서 제대로 된 느슨한 휴식을 기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안 되는 것이 심리적인 ‘쉼’입니다. ​

사람들은 곧잘 심리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흔하디흔한 것이 바로 ‘팔자타령’이지요. 지금의 가폭 가해자를 배우자로 만나 괴로움을 겪는 것을 전생에 지은 업보라고 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팔자소관이라고 여기거나, 자신의 잘못된 욕심과 집착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라고 믿으면서 역학이나 사주에 의존하거나, 종교 생활 혹은 샤머니즘을 통하여 해결하려고 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위안으로나마 삶의 무게를 덜어낼 수만 있다면야 그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나무랄 수 없겠지요. 그만큼 마음이 많이 아프다는 반증이기도 하니까요.

개인주의나 이기주의의 만연으로 인하여 체념하면서 주변과의 소통을 거부한 채 주위와 담을 쌓고 소통 불가능의 상황으로 자신을 내모는 행동은 지극히 위험합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자신의 심리적인 갈등 상황을 드러내지 못한 채 문을 닫아걸고서 스스로의 세계로 함몰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체면이나 위신이 중요하다면서 현재의 문제를 축소하고 심지어는 외면하는 자세도 결코 해서는 안 됩니다.

Rogers(1951)는 상담을 ‘내담자와 상담자 간에 수용적이고 구조화된 관계를 형성하고, 이 관계 속에서 내담자는 자신과 환경에 대한 의미 있는 이해를 증진함으로서 모든 문제 해결 과정에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하고, 여러 심리적인 부정적 특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켜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는 심리적 조력과정’이라고 했습니다.

박성수(1993)는  상담을  더욱 적극적인 개념으로 묘사했는데 그에 의하면, 상담은 ‘인간에게 꿈과 낭만과 용기를 북돋우는 전문적인 활동으로서 평안에서 더욱 더 큰 평안으로, 희망에서 더 큰 희망으로, 신뢰에서 더 큰 신뢰로, 상담에서 더욱 더 큰 사랑으로 마음이 자라고 성숙하게 하는 활동이다’라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문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가 상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자신이 변화하고자 하는 자발적 동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돌아보면 주변에 많은 상담소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심리적인 ‘쉼’을 위하여 상담을 받아보는 것은 어떠실는지요?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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