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지혜의 샘 6]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欲齊其家者, 先修其身. 欲修其身者, 先正其心.

옛날에 자신의 밝은 덕성을 천하에 밝히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 나라를 다스리고, 자기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 집안을 정돈하며, 자기 집안을 정돈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 자신을 수양한다.

 

所謂齊其家在修其身者, 人之其所親愛而辟焉, 之其所畏敬而辟焉,

故好而知其惡, 惡而知其美者. 天下鮮矣.

故諺有之曰 : “人莫知其子惡, 莫好其苗之頭.” 此謂身不修, 不可以齊其家.

자기 집안을 정돈함이 자기 자신을 수양함에 달려 있다는 것은, 사람은 그가 친애하는 사람에게 치우치고, 그가 천하게 여기고 미워하는 사람에게 치우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그의 나쁜 점을 알고, 미워하면서도 그의 좋은 점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드물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자식의 나쁜 점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밭에서 자라는 곡식이 크는 것을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이를 일러 자기 자신이 수양되지 않으면 자기 집안을 정돈할 수 없다고 한다.

※ 『대학』, 동양고전연구회, 민음사, 2016

첫 번째 문장은 중국사서중 대학에 나오는 문구로 흔히 우리가 알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원문이다. 자신의 의지를 세상에 펼치고자 하는 이는, 먼저 자신을 수양하고, 집안을 정돈한 후에 치국(治國)의 길을 가야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수신(修身)이라고 말하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수신이란 치우침 없는 공정함을 유지할 수 있는 개인의 상태를 말한다.

두 번째 문장 또한 대학의 내용으로 수신의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보통의 사람은 어떤 일이나 사람을 볼 때 좋고 나쁨의 한 가지만을 치우쳐 바라보며 공정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자기 자신이 먼저 세상사를 바라보는 평정심을 갖추어야 집안을 정돈하고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길로 나아가는 초석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만큼 고대 중국사회에서부터 정치인의 개인적 도덕성이 모든 일의 기본바탕으로 제시됐다.

한동안 우리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조국 법무장관이 취임 30여 일만에 사퇴했다. 그가 임명되기 전부터 그의 다양한 가족사로 인하여 그의 장관자격에 많은 논란을 만들어냈지만 일부에서는 정작 본인의 문제는 없기에 자격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을 향해 문제가 많다며 개혁하겠다는 법무부장관이 이미 스스로의 문제에 치우침이 발생한다면 결코 올바른 변화를 이끌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대학의 내용처럼 수신제가를 이룬 정치인이 등장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이번 조국장관의 문제가 대의(大義)를 펼치겠다는 정치인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반면교사(反面敎師)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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