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미래비전토론회’ 20일, 서귀포칼호텔에서 열려

서귀포시 미래비전 토론회가 20일에 열렸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서귀포시 미래비전토론회가 20일 오후 6시, 서귀포칼호텔에서 열렸다. 서귀포시연합청년회가 행사를 주최했다.

양성욱 서귀포시연합청년회장과 김창순 직전 회장을 비롯해 150여명의 청년회원들이 참석해 서귀포 문화도시 비전에 대해 의견을 듣고 관심을 기울였다. 양윤경 시장과 위성곤 국회의원, 이경용 제주도의 문화관광체육위원장, 강경필 변호사, 현대경 제주도연합청년회장 등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양성욱 서귀포시연합청년회장은 개회사에서 “문화관광부가 곧 문화도시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서귀포시가 꼭 선정되어 서귀포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지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격려사에서 “청년들이 문화도시를 위해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문광부가 11월에서 12월 사이 문화도시를 선정할 텐데 서귀포시가 선정될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한호 (주)쥬스컴퍼니 대표가 ‘문화도시와 청년’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에 나섰다. 이한호 대표는 “문화도시 사업은 지역 예산을 문화 발굴에 꾸준히 투자할 의지가 있는 도시를 발굴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이다”라며 “주민협의체를 결성하고 거버넌스 구조설계를 잘 갖춘 도시가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행정과 현장이 청년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아 지역을 떠나는 청년이 늘고 있다”라며 “도시가 청년들에게 뭘 해줄 것인지 고민해야 하고 청년은 이제 도시에 적정한 삶에 대한 공감을 요구하고, 느슨한 연대를 추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최윤아 ‘재주도좋아’ 공동대표가 ‘서귀포시문화도시에서의 청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최윤아 대표는 애월읍 봉성리에서 ‘비치코밍(Beach-combing)' 프로젝트를 펼쳤던 사례를 소개했다.

최 대표는 “애월읍 봉성리에 비어있는 감귤선과장이 있어서 임차하고 리모델링를 거쳐 전시 공간, 공방 등을 마련했다”라며 “바다에 쓰레기가 많은데, 깨진 유리병이나 유목, 플라스틱 등으로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며 어업쓰레기 때문에 물고기가 죽어가는 상황을 알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봉성리 주민들과 쓰레기를 주제로 얘기하기 어려웠지만 어린이를 위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아이들이 해변에서 스스로 쓰레기를 줍게 됐다고 밝힌 후 “제주가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아끼고 지켜야할 곳이라는 것을 활동을 통해 공감했다”고 말했다.

부석희 평대리 마을신문 편집국장이 ‘제주 공정여행’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부석희 편집국장은 마을관광사업 경험을 토대로 “공정여행에 참가했던 사람들에게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장소를 안내하고 이야기를 조금만 풀어내면 꼭 다시 방문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청년들은 꼭 자기마을 길을 다시 걸어보면 내가 잘 모르는 자산을 찾게 된다. 길 500미터를 가지고 두 시간 여행하는 상품 나온다. 이런 일을 청년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끝나자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김태윤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았다, 그리고 세 명의 발표자와 이경용 위원장, 라해문 서귀포시 문화도시추진위원, 강동완 구억리장이 토론에 참가했다.

이경용 위원장은 “서귀포시는 이중섭의 유산이 있고, 마을별로 독특한 문화가 있어 다양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지역에서 가장 가치 있고 자랑스러운 것이 핵심이고 청년이 주인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라해문 문화도시추진위원은 “문화도시에 청년이 살아야 하고 청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청년의 역할과 관련해 “개인의 이익을 넘어선 공공적 역할이어야 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포용성, 미래지향성, 마을과 마을의 경계를 넘는 확장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완 구억리장은 “구억리는 옹기마을이다. 마을자원 만들기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옹기를 화분으로 제작해 집집이 전시했는데 예상외로 문의가 쇄도했다”라며 “별로 기대도 안 했던 사업이 결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구억리 원주민 400명인데, 이주민이 1000명 넘는다. 마을 공동체 지키기 어려운데 옹기를 매개로 마을 문화를 지키고 있다”라며 “청년들이 마을로 돌아가 자기 마을의 문화를 발굴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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