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곤충이 서식하는 제주가 친환경 곤충산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곤충은 식품을 비롯해 의학, 사료, 화장품, 애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등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 예상되는 식량위기 대안으로 식용곤충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약처에서 7종(흰점박이꽃무지 유충, 갈색거저리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귀뚜라미, 메뚜기, 식용누에, 백강잠)을 식용곤충으로 등재한 가운데 1억원을 밑돌았던 국내 식용곤충 시장규모는 2018년 430억원에 달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508억원, 2030년 992억원으로 식용곤충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테크노파크(원장 허영호, 이하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지난 18일 연구소 회의실에서 제주곤충산업협회 회원과 연구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곤충사육 활성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협의체는 곤충사육산업과 관련한 농가와 기업들을 연결하여 다양한 곤충사육법과 소득창출 방안을 공유하고, 장기적으로 제주가 보유한 곤충을 활용한 곤충산업화를 위해 구성됐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제주생물자원 데이터베이스(DB) 플랫폼에는 제주지역에 서식 또는 분포하고 있는 3702종의 곤충에 대한 정보가 정리되어 제공되고 있다.

제주TP와 협의체는 제주 식용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기술과 정보를 교류하고, 사육예산 절감을 위한 식용곤충 먹이 발굴 공동연구, 사육곤충에 대한 효능검증 연구 및 제품개발 등을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또한, 제주 식용곤충 제품에 대한 우수성을 확보하고 다른 지역의 성공적인 곤충산업 활성화 모델을 벤치마킹해 제주지역 곤충사육 환경에 접목하는 등 제주 식용곤충을 활용한 산업화 제품 소재개발 및 제품화 방안을 마련해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용환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곤충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곤충식품에 대한 대중화와 규격화된 사육기술 등 과제들도 적지 않다”면서 “관련 농가 및 기업들과 협력해 곤충사육, 제품생산, 관광과의 결합 등 곤충산업화의 기초를 다져 제주가 곤충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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