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총 서귀포지회, 19일 이중섭예술제 개최

이중섭거리에서 서예가 강경훈씨가 김성태씨의 대금 연주 아래서 '天堂 西歸浦)'를 쓰고 있다.(사진=양용주 기자)

이중섭예술제가 사)한국예총 서귀포지회 주최로 19일 이중섭거리 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전도 학생 그림그리기 대회를 비롯해 거리퍼포먼스, 문화공연 등이 펼쳐졌다. 행사는 당초 지난달 21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미뤄진 것이다. 

이중섭예술제의 하이라이트는 거리퍼포먼스다. 거리퍼포먼스는 서예가와 화가가 전통악기 연수 속에서 작품을 그려낸다. 참가자들도 여기에 함께 동참할 수 있다. 

이날 거리퍼포먼스는 오후 1시 30분부터 이중섭거리에서 진행됐다. 김성태(우리소리 어울령 대표)의 대금 가락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서예가 중석 강경훈(삼무서회 이사장)이 대형 붓으로 ‘천당 서귀포(天堂 西歸浦)’라고 일필휘지로 써내려 갔다. 한국화가인 명아재 강은철(한국수묵연구회 대표)이 서귀포의 절경을 그려냈다. 이날 준비된 화폭이 50m에 달했다. 

강경훈 씨는 ‘天堂(천당)’이라는 글씨를 쓴 뒤 “죽어서 천당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살아서 근심 걱정이 없는 곳, 정말 아름답고 매력적인 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게 인간이 소망이다”라면서 “세 글자를 더 쓰겠습니다. 무슨 글자일까요”라고 물었다. 관람객들은 ‘이중섭’, ‘제주도’, ‘서귀포’ 등을 외쳤다. 강경훈씨는 ‘西歸浦(서귀포)’ 세 글자를 ‘天堂’에 이어서 덧붙였다. 강경훈의 서예 퍼포먼스에 이어서 시민과 관광객들의 소망 등으로 나머지 여백이 채워졌다.

서귀포예총은 대향 이중섭 선생과 서귀포시의 인연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7년부터 매년 이중섭예술제 및 전도학생그림그리기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중섭과 서귀포’를 주제로 하는 전도학생그림그리기 대회와 더불어 지역예술인 공연과 체험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이중섭예술제는 6.25전쟁 당시 서귀포로 피난 온 이중섭 화가를 기리기 위해 지난 1998년 제1회 이중섭예술제로 시작되어 올해로 22회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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