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환 의원, 강정해역 해양생태환경 조사사업 결과 지적

강정마을 청년회원들이 강정천 은어 치어 보소사업을 펼치는 장면이다.(사진은 서귀포신문 DB)

제주도가 민간업체를 동원해 강정마을 해군기지 주변 해역에 대한 연구결과가 제주도의회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도는 지난 2017년 4월, 민간 연구업체를 동원해 해양·생태환경, 보호 대상 해양생물 서식 환경이 매우 좋다며 해군기지가 해군이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2년여 기간이 지난 후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강정천 중금속 농도가 기준치를 웃돌고 기지 건설 전 1급수였던 수질은 3급수로 악화됐다.

제주도의원 행정자치위원회 홍명환 의원(이도2동갑,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열린 제377회 임시회 1차 회의에서 강정해역 해양생태환경 조사사업 결과를 지적했다. 강정해역 해양생태환경 조사사업은 제주자치도가 에코이앤비(주)에 의뢰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년에 걸쳐 해군기지 주변 해양환경의 변화를 조사 및 분석하는 사업이다.

당초 제주도는 2016년 4월부터 2017년 4월까지 1년 간 조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자치도는 2017년 4월에 강정마을회관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 해양·생태환경, 보호대상 해양생물 서식 환경이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리고 수질은 해역환경 기준 1등급이며, 해양생태계는 출현 종수에 큰 변화가 없었고 강정천 은어의 서식 생태도 양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강정마을회는 제주도와 전혀 다른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마을회가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강정천에서 흘러나온 물질이 먼 바다로 가지 못하고 해군기지 방파제에 퇴적되면서 수심이 얕아지는 현상이 발생했고, 강정천에는 연어를 찾아보기 어려웠졌다.

마을회와 제주자치도의 주장이 부딪치자, 제주자치도은 2019년까지 조사를 연장하기로 했다.

홍명환 의원이 공개한 강정해양 해양생태 조사 결과 자료.

홍명환 의원은 제주자치도가 2015년 9월 '강정해역 해양생태환경 조사용역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016년 4월부터 강정해역 해양생태환경 조사한 사실을 언급한 뒤 “그동안 조사 결과가 보고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조사 시기나 구역이 때때로 누락되는가 하면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 수치 등에 대한 원인 분석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런 조사를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지훈 제주자치도 강정공동체사업추진단장은 홍의원의 주장에 대해 "조사결과를 숨기려 한 것이 아니다“라며 ”추진위원회에서 4개년도 조사를 마무리한 뒤 총괄 보고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홍명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개인적 소회를 밝혔다. 홍 의원은 “절차적 정당성과 주민의견을 무시하고 단지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강행된 사업, 국방부가 친환경 명품기지라고 했으나 말뿐이다”라며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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