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춘타이 중국영사 29일 열린 ‘서귀포시 경제와 관광 CEO 포럼’에서 강연

펑춘타이 재제주중국총영사가 29일 열린 ‘서귀포시 경제와 관광 CEO 포럼'에서 강연하는 모습니다.9사진은 장태욱 기자)

서귀포시상공회가 29일 저녁 6시, 서귀포칼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서귀포시 경제와 관광 CEO포럼’을 개최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서귀포시가 행사를 후원했다.

김창홍 서귀포상공회장은 인사말에서 “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펑춘타이 영사를 모시게 됐다”라며 “초대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고 했는데,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다”라며 “국내외 경제상황에서 서귀포시와 지역 상공인들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펑춘타이 재제주중국총영사가 강사로 나섰다. 청춘타이 총영사는 ‘세계 대변국(大變國) 중의 중국의 대외 개방정책과 한중관계’라는 주제로 한국과 중국 앞에 놓인 새로운 환경과 그에 따른 바람직한 양국의 관계를 제시했다.

펑춘타이 영사는 “인류는 100년 만의 대격변 앞에 놓였다.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커지는데 평화와 발전을 향한 염원은 변하지 않는다”라며 “자유무역이 역류해도 세계화의 방향은 바꾸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서복의 신화와 당나라 유학생 최치원, 독립운동가 김구, 중국 인민해방가를 작곡한 전율성 등을 소개한 뒤 “양국은 어려울 때마다 서로 도와왔다. 임진왜란 때는 양국이 일본에 대항해 함께 싸웠다”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고 최대 유학생 내원국, 최대 투자 파트너가 됐다. 그리고 일주일에 항공기 600편이 양국을 오간다”라고 양국의 두터운 관계를 강조했다..

김창홍 서귀포상공회장.(사진은 장태욱 기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사진은 장태욱 기자)

중국의 대한국 외교정책과 관련해서는 “시 주석은 양국이 무역, 과학기술 교류를 확대하는 것을 중시하고 고위층 교류를 확대해 양국의 교류를 끌어올리길 기대한다”며 “중국과 한국이 함께 다자주의 개방형 세계질서를 지키는 것이 양국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펑춘타이 영사는 제주와 한중관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주는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가 되어 중국과 교류협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10년 이후 중국관광객 증가하고 중국에 투자하는 기업 수가 늘었으며 제주에서 일하는 중국이 늘었는데, 이들은 여러 방면에서 제주발전에 긍정적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교통이 혼잡해지고 부동산 가격 오르며 환경오염 심각해지는 문제들도 발생하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비판도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펑춘타이 영사는 “2016년 이후 사드문제로 중국인 투자 크게 감소했는데, 사실 사드이슈가 발생하지 않아도 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제주도가 투자정책과 관광정책을 변경했기 때문이다”라며 “우리는 제주민들이 스스로 선택한 정책을 존종한다. 제주도민과 지방정부가 끊임없이 정책을 탐색하며 좋은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간의의 교류협력 방식에도 삼다(三多)와 삼무(三無)가 있다고 전하며 다이익(多利益), 다의리(多義理), 다소통(多疏通)을 삼다로, 무공해(無公害), 무의혹(無疑惑), 무장애(無障碍)를 삼무로 제시했다.

무거운 주제들도 논의의 장에 올랐다. 사드 문제를 극복하고 양국이 다시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펑춘타이 영사는 “사드 문제는 미국이 자국의 패권을 걱정하고 중국이 미국을 극복할 것을 우려해 중국을 규제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국을 비유할 때 고래사이에 낀 새우, 혹은 샌드위치라고 한다. 한국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사이에 끼어서 자유롭지 못한 면이 있는데 사실은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다”라며 “많은 나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중국도 이 문제를 해결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중국과 한국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사드 같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중국이 한반도의 통일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입장이라는 전제로 “한국 통일의 힘은 남북 양국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과 소련, 프랑스가 독일의 통일을 원하지 않았지만 독일은 노력해서 기회를 잡고 통일을 이뤄냈다”라며 “한국은 지정학적 특징 있다. 그런데 미국과 소련, 중국, 일본은 모두 외적요인이고 중요한 건 한국의 내적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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