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지혜의 샘 7] 임금은 어찌 나라의 이익만을 말하는가?(王何必曰利?)

孟子對曰:

“王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 王曰 ‘何以利吾國?’

大夫曰 ‘何以利吾家?’ 士庶人 曰 ‘何以利吾身?’

上下交征利而國危矣.” ... ...(中略)

“王亦曰仁義而已矣, 何必曰利.” (맹자. 梁惠王編)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임금께서는 어찌 꼭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다만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 임금께서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까?’ 말하면, 대부는 ‘어떻게 하면 우리 집안을 이롭게 할까?’ 말하고, 선비와 백성은 ‘어떻게 하면 내 자신을 이롭게 할까?’ 말할 것입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이익을 추구하면 국가는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 ...(중략)

“임금께서 인의를 말씀하시면 그만이지, 어찌 꼭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 『맹자』, 동양고전연구회, 민음사, 2016

맹자와 위나라 양혜왕의 대화이다.

위나라를 방문한 맹자를 맞아 양혜왕이 자국의 발전을 위해 좋은 방안이 있는지 묻자, 맹자가 답하기를 어찌하여 이익만을 말하는가? 너도 나도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결국에는 나라가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이익이 아니라 모든 백성들이 인의(仁義)를 바탕으로 살아갈 수 있는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사회는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침체기에 빠져있다. 모두들 살기 어려워졌다는 불평들을 늘어놓고 있지만 듣다보면 나라의 경제가 어려운 것인지 개인의 살림살이가 어려운 것인지 혼란스럽다.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만 이익을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교육문제를 다시금 제시한다. 기회의 공정성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공정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입시 제도를 만들겠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교육제도의 공정성이 문제가 아니라 교육 내용의 부재가 더 문제라는 생각이다. 맹자의 말과 같이 견리망의(見利忘義)하지 말고 건전한 민주시민 육성을 위한 체계적이고 바른 교육이 먼저 정착되길 기대할 뿐이다.

*양혜왕은 위나라 제후로 기원전 362년 위나라의 도읍을 안읍에서 대량으로 옮기고 왕이라 참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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