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온주 제막식 11일 오후 1시, 면형의집 뜰에서 열려

미장온주 시원지 기념비 제막식.(사진은 장태욱 기자)

‘제주 온주밀감 시원지 보존 기념비 제막식’이 4일 오후 1시, 서홍동 소재 천주교 면형의 집 뜰에서 열렸다. 서홍동주민차지위원회가 기념비 제작과 제막 행사를 주관했고, 제주개발공사가 후원했다.

프랑스 출신 에밀 타케(1873~1952년, 한국명 엄택기) 신부가 지난 1911년 일본 친구를 통해 도입한 미장온주 14그루 가운데 면형의 집(당시 홍로성당)에 식재된 한 그루가 최근까지도 생명을 유지하다가 올 봄에 수명을 다한 것으로 판명됐다. 마지막 나무가 자라던 면형의 집이 미장온주의 시원지임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서홍동주민자치위원회가 마지막 나무의 고사를 안타까워하는 주민들의 뜻을 모아 기념비 제작 등을 구상했다. 마침 제주개발공사가 추진하는 사회공헌사업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강상수 서홍동 주민자치위원장과 위원들이 이날 제막식을 준비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과 오경수 제주개발공사 사장, 강시백 제주도의회 교육위원장, 현영택 서귀포농협조합장, 오형욱 서귀포시산림조합장 등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고사된 마지막 미장온주 나무는 작품으로 재탄생해 면형의 집 성당 입구에 전시됐다. 김선규 수사가 고사목을 다듬고 깎아서 ‘홍로의 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감상수 주민자치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여기 있던 미장온주는 서홍동의 상징이자 서귀포 감귤산업을 일으킨 주역이다”라며 “안타깝지만 생을 다하고 지금은 김선규 수사님의 손으로 작품으로 거둡 태어났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곳이 서홍 8경 가운데 2개의 절경을 가진 대표적인 장소인 만큼 제주감귤의 시원지임을 알리고자 제막식을 준미했는데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사목을 깎고 다음어 면형의 집 성당 입구에 전시했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김선규 수사는 “오늘날 제주의 상징이 된 감귤의 시원지인데, 마지막 미장온주 밀감목은 사라졌지만 오늘 제막식을 통해 감귤의 역사를 새로운 형태로 써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의 시대적 과제가 생태를 보전하고 생명이 본래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다”라며 “환경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새로운 정신세계를 찾아가는 시대적 요청에 바추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생태영성의 시원지임을 선포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양윤경 시장은 축사에서 “‘홍로의 맥’이라는 이름이 붙였는데, 이 지역 주민들의 뜻을 잘 담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늘을 계기로 감귤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우리는 감귤나무와 함께 살아야하기 때문에 감귤 사업을 잘 지켜나가자”라고 말했다.

오경수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격려사에서 “미장온주 시원지 보존사업은 제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라며 “미장온주의 고사로 많은 우려가 있었는데 다행히 시원지 보존사업이 추진됐고 제주개발공사가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보람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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