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5일, 이사 선임 철회 촉구 성명 발표

공주대 이명희 교수.(사진은 KBS 화면 갈무리)

제주국제대의 학교법인인 동원교육학원 측이 제주4·3은 폭동이라고 표현해 온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를 이사로 내정해 비난을 사고 있다.

제주국제대가 속한 동원법인은 지난 1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하고 사임한 5명 이사의 후임 이사로 이명희 공주대 교수 등 3명을 선임했다.

이명희 교수는 뉴라이트계 학자로, 평소 제주4·3을 폭동론이라 규정해 비난을 샀다. 지난 2013년 자신이 대표 집필한 교학사 역사교과서에 ‘제주4.3폭동 진압과정에서 많은 경찰과 우익인사가 살해당했고, 무고한 양민의 희생도 초래됐다’고 서술해 제주4․3 희생자를 비롯한 도민의 비난을 샀다.

지난 2013년 6월5일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제주4·3은 폭동이며, 좀 문제가 되는 것은 4·3폭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양민들이 좀 학살당한 일"이라고 말하는 등 민간인 피해를 축소하고 역사를 왜곡했다고 비난을 받았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5년에는 한국교육방송(EBS) 사장에 내정됐는데 여론의 반발에 밀려 사장에 임명되지 못했다. 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여론을 의식해 사장 후보 면접대상 4인에서 이 교수를 제외했다.

그런데 동원학원측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인사를 이사로 임명하자, 제주4․3 단체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도내 39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5일 성명을 통해 “동원학원은 4·3 폄훼하는 이명희 이사 선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동원교육학원측이 이러한 반역사적 인식을 가진 인물을 학문의 전당에 발 불이게 할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역사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야 할 학자로서, 미래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하는 신성한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한시라도 빨리 교육현장에서 물러나는 것이 정답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제주국제대 동원교육학원측에 이명희 이사 내정에 대한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범도민적인 철회운동에 나설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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