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청소년문화의집에서 진행된 ‘청소년 미디어리터러시’

▲ 중문중, 남주중에 재학 중인 강창현, 김명성, 윤석준, 양승기, 조관우, 최형주 등 청소년들이 참석해 오는 23일 기당미술관에서 열리는 ‘뉴스쇼’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설윤숙 객원기자)

“그냥 받아들이는 뉴스가 아니라, 다양해진 시각으로 날카롭게 뉴스를 보게 됐습니다”

16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강정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열린 ‘청소년 미디어리터러시’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소감을 전했다. 수업에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참가했다.

이날 수업은 지난 8월부터 시작해 총 12차시로 진행되는 수업 중 11번째 수업이다. 12회차 발표 프로그램을 앞두고 그동안 배운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준비한 ‘뉴스쇼’를 정리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리허설하고 보완점을 체크하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사 원고를 다듬고 소감을 발표했다.

청소년들이 건강한 언론 소비를 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도록 돕고자 마련된 ‘청소년 미디어리터러시’는 소설과 에세이 등 문학을 토대로 한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으로 언론에 대한 다양한 활동과 깊이 있는 분석 및 토론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수업을 통해 제주도 미세먼지의 심각성, 다양한 뉴스의 이해 등에 대해 알게 됐다고 참가 학생들은 소감을 밝혔다. (사진=설윤숙 객원기자)

지난 11회 동안 진행된 미디어리터러시 수업은 언론에 대해서 배워야 하는 이유, 언론조작, 환경과 정치 그리고 언론 문제, 책을 통한 미디어리터러시, 뉴스 분석, 뉴스 토론, 댓글 분석 연습, 가짜뉴스 이해 등 미디어시대에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눈높이에 맞춰 진행했다. 전체 수업의 결과물은 에세이, 독후감, 수업 후기 등의 형태로 자료집으로 발간된다. 이 자료집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기당미술관에서 열리는 2019 제주문화중개소 시:작의 결과발표회에서 선보인다. 그리고 전시 기간 중 23일에는 ‘청소년 미디어리터러시’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종이신문을 공부하는 청소년들’, ‘ 미세먼지 대처요령’, ‘이래도 클릭하시겠습니까? (기생언론)’ 등 세 가지 주제로 뉴스 토크쇼를 마련해 선보인다.

‘청소년 미디어리터러시’ 수업은 인문고전과 문학, 그림책을 바탕으로 다양한 세대 수업을 진행하는 작가 오승주 씨가 진행했다. 그의 저서로는 《공자, 사람답게 사는 인의 세상을 열다》, 《인문고전으로 하는 아빠의 아이 공부》등 이 있다.

오승주 강사는 뉴스 토크쇼 리허설 현장에서 “ 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는 경험이 중요하다. 자기 스스로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아이들을 독려했다. (사진=설윤숙 객원기자)

오승주 강사는 “민주시민교육에 대해 필요성은 느끼지만, 공감대 형성은 부족한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교육을 꾸준히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청소년 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해 정치·권력, 미디어리터러시, 4·3, 헌법 등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꾸준히 기획하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이번 청소년미디어리터러시 수업에 대해서는 “미디어리터러시 수업은 전달이 중점이 아니라 대화형으로 이뤄지는 수업입니다. 질문을 던져 아이들의 대답을 통해 눈높이를 맞추며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에 대해서 관점을 갖게 될 수 있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기사를 의심하고 읽을 수 있는 것, 텍스트를 사실로 믿었던 것에서 글의 수준, 의도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입니다. 인터넷 기사에서 스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개인 차원에서 게이트키핑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논리적이고, 철학적이며 예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해야할 일입니다”며 수업에 대한 목표와 열정을 전했다.

종이신문이 낯선 아이들, 종이신문이 있어도 이제는 미디어가 익숙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미디어가 필수불가결이라면 미디어를 무분별하게 수용되어지지 않도록 혜안을 길러 쏟아지는 미디어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이러한 힘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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