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서귀포시 자치행정국장.

얼마 전 가수겸 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던 여성 연예인이 스물다섯의 젊은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여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었다.

특히 자살의 주요인이 오랫동안 시달려온 악성 댓글로 인한 우울증으로 밝혀지면서 사회적으로 악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이로 인하여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악플을 올린 자에 대하여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또한 악플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댓글은 한국의 독특한 인터넷 문화로 사이버 공간에서 회원들 또는 불특정 다수의 사용자들 간 각종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인터넷게시판이 활성화 되면서 나타난 용어로 사용자들 사이에 주고받는 글쓰기 문화다. 악플은 악성(惡性) 댓글 또는 악성 리플(惡性 reply)의 약어로 인터넷 상에서 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에 대하여 비방하거나 험담하는 내용을 담아서 올리는 악의적인 댓글을 말한다. 악플은 심각한 언어폭력으로 이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지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좀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악플을 다는 사람들의 경우 자신들의 행동이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믿고, 익명이 보장된 상태에서 오프라인 공간처럼 얼굴을 마주 보면서 대화하는 것이 아닌 비대면성으로 온라인공간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규정에 따르면 타인에 대한 욕설과 비방, 사생활 침해, 개인정보 유출, 저작권 침해, 폭력이나 사행성 조장, 음담패설, 도배글 등도 악플로 본다고 정의하고 있다.

악플의 반대는 선플이며 착한 인터넷 댓글을 함축한 말로 영문으로는 “햇살 가득한(full of sunshine)을 합친 것으로 따듯한 인터넷 세상을 만들자는 뜻이라고 한다. 또한 베플도 있는데 베플은 베스트(best) 리플의 준말로 게시판에 달린 수많은 댓글 가운데 누리꾼들의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을 뜻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악플을 줄이는 방법에는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 해야한다는 여론과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선플달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야된다는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온라인 설문기관조사에서 성인남녀 10명중 7명이 인터넷 실명제를 찬성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 실명제는 2007년 본인확인제라는 명칭으로 시행되었지만 표현의 자유 침해와 기본권 제한의 우려로 2012년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내려진 이후 악플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찬반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찬반 논란을 절충하여 정치권에서는 악플 방지법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와 병행하여 대대적인 선플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따뜻한 댓글 한마디가 누군가에는 힘이 되고 어쩌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데 힘들어하는 그 누구에게 그의 편이 되어준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민간단체로 구성된 선플운동본부에서는 선플운동에 참여하면 봉사활동으로 인정한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공공기관에서 실시하는 모든 교육에 선플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선플과 베플이 많은 인터넷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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