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문119센터 고상혁 소방사

중문119센터 고상혁 소방사.

무더웠던 여름을 식혀준 짧은 가을이 지나고 어느덧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유난히 겨울에는 사고발생률이 높다. 난방용품 사용 부주의로 인한 화재, 빙판길로 인한 낙상사고, 교통사고 등 사고유형도 다양하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짐에 따라 가정, 직장 내에서는 서서히 월동준비를 위해 보온, 난방용품들을 꺼내고 있을 것이다. 특히 열선, 히터, 전기장판 등은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한 필수품이다. 하지만 동시에 화재취약 3대 난방용품이라 불릴 만큼 겨울철 화재 원인에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안전수칙을 확실히 인지한 상태에서의 적절한 사용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고는 언제나 안전에 대한 안일한 태도로 인해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예방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난방용품 사용에 대한 안전수칙 공통사항으로는 안전인증(KC)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 주변에 인화성, 가연성 물질을 두지 않는 것, 멀티탭에 플러그를 여러 개 꼽지 않는 것이다. 열선은 설치 시 피복의 손상여부를 확인 및 겹쳐서 사용하지 않기, 전기장판은 온도조절기에 충격주의, 두꺼운 이불이나 요, 특히 라텍스제품을 장판 위에 깔지 않기, 저온화상 방지를 위해 장시간 사용하지 않기, 접어서 보관보다는 원형으로 말아서 보관하는 것을 권장한다. 전기히터는 벽으로부터 적정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한다.

빙판길을 다닐 때도 유의사항이 있다. 소방에서는 긴급자동차 출동 시 겨울철 도로는 쥐약이다. 특히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평화로, 1100도로, 5‧16도로 등 지역특성상 한라산 주변 도로는 결빙이 더욱 심하기 때문에 운전대원은 평소보다 더 신경쓰며 주행해야 한다. 응급환자를 태우고 장거리 이송이 많은 구급차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긴급자동차는 물론 개인이 소지한 차량을 운행할 때도 스노우타이어 및 체인을 장착하고 결빙구간 및 커브구간은 저속으로 주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외 개인적으로는 자기 집 앞마당 눈 쓸기, 공공기관에서는 제설작업을 실시하여 통행이 원활한 길을 만들도록 노력을 가해야 한다.

이러한 안전수칙을 확실히 숙지하고, 작은 행동을 실천함으로써 큰 사고를 미리 예방하며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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