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마늘생산자협 창립 발기인대회 19일 열려, 마늘값 안정 위한 성명서 채택

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 창립을 위한 발기인대회가 19일 열렸다. 참가자들은 2019년 마늘의 재고물량 때문에 2020년 흉작에도 불구하고 마늘값이 폭락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사진은 서귀포신문 DB)

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 창립을 위한 발기인대회가 19일 저녁 6시30분 대정농협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제주 마늘 주산지인 대정읍과 안덕면 농민들을 주축으로 8월부터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몇 차례 회의를 진행한 끝에 이날 대회가 열린 것이다.

지역 영농회장을 필두로 협회구성에 동의하는 40여 명의 농민들이 모여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12월 초에 창립총회를 성사시키기로 결의했다.

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는 지난 8월 21일 창녕에서 600여명의 전국마늘 농민들이 모여 창립한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의 제주지부로 활동하며 생산비도 건지기 힘든 마늘 농사의 현실을 바꿔내는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참가자들은 현재 농협 마늘계약과 재고물량 처리에 대한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세 번의 태풍과 늦은 장마에 파종시기를 놓쳤고 미리 파종한 마늘밭은 물에 잠기거나 종자가 떠내려가 유래 없는 흉작이 예견된다”라며 “그런데도 낮은 가격의 마늘 계약단가를 논의하고 있다는 풍문과 계약물량을 줄인다는 농협 직원의 전화에 그저 가슴이 가을 가뭄처럼 허탈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9년 육지 마늘값이 유래 없는 폭락했고 결국 2019년산 비축된 마늘은 지금도 창고에 그대로 쌓여 있다고 한다”라며 “당장 2020년산 마늘에 대한 계약수매 단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 상황에 어떤 계약가격을 결정하려 하는지 우리 마늘농가들은 몹시 암담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생산면적을 줄이면 제 값을 받을 수 있다는데 제주 마늘 재배면적은 매년 줄어들어도 마늘값은 갈수록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조금이라도 오를 기미가 보이면 물가를 핑계로 값싼 외국산 마늘을 수입해 버리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 ▲매년 약 40만 톤의 김치 수입을 수입되도록 내버려 두는 정책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들은 “결국 정부는 농산물 가격하락에 그 책임을 져야하고 마늘을 비롯한 주요 농산물의 안정생산을 유지해야할 의무가 있다”라며 “2019년산 제주마늘 재고 물량을 처리할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 예견되는 2020년산 전국 마늘값 대란을 조기에 수습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제주 농정당국은 정부의 정책만 쳐다보지 말고 해당 농협, 마늘농민과 긴밀히 협의해 2019년산 마늘 재고 물량 판매 및 처리에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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