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기자클럽과 한국환경회의,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 주최, 환경부, 문화재청, 산림청 후원

 ‘이곳만은 꼭 지키자!’ 공모전 시상식.(사진은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2공항 예정지인 ‘제주 온평마을’이 2019년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공동대표: 이은희 임항)는 지난 22일 보존가치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 10곳에 대한 발표 및 시상을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 ‘제주 온평마을’을 ‘내셔널트러스트 대상’으로 선정, 응모단체인 ‘제주환경운동연합’을 시상했다.

제주 온평마을은 ‘온평리현무암’이라는 지명을 딴 용암이 있을 정도로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을 전체가 용암동굴을 만드는 파호이호이(빌레용암)용암 위에 형성돼 있고, 빌레용암이 가스 등에 부풀어 오른 ‘튜물러스’지형이 산재해 있다. 이 튜물러스 지형에 상록활엽수림인 곶자왈이 생성되면서 제주만의 특유의 경관을 자아낸다. 온평마을은 제주 해안 중 해안선의 길이가 6km로 가장 길고 해안 방어선인 ‘환해장성’의 보전상태도 가장 양호한 곳으로 꼽힌다. 해안선을 따라 멸종위기야생생물인 ‘황근’과 ‘갯대추’ 군락도 넓게 형성돼 있다.

현재 온평마을을 위협하는 요소는 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이다. 마을 절반 이상이 공항건설 예정부지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제주 온평마을 선정 취지를 밝히면서, ‘섬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보존가치가 높아 제2공항 건설은 전국민적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미 임계치를 넘어선 제주 관광의 포화상태’와 국책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밝힌 성산포 철새 도래지와 근접성에 따른 입지의 부적합 의견’, ‘파리공항단엔지니어링(ADPi)이 밝힌 보조활주로를 이용한 교차 운영방식으로 추가 공항신설 불필요’등을 꼽으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제주 온평마을 이외에도 환경부장관상에는 100여만 평의 관광단지 건설로 팔색조, 긴꼬리딱새, 거제외줄달팽이 등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는 ‘거제 노자산’이 선정됐다. 문화재청장상에는 일제강점기에 세워져 33채의 철도관사가 양호한 상태로 보전되고 있는 ‘삼랑진 철도관사촌’에 돌아갔다. 산림청장상은 2020년 도시공원일몰제 시행에 따라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천안 일봉산’대해서도 시상이 이뤄졌다. 일봉산은 현재 아파트 단지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대책위 관계자가 나무 위 고공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8개 부문 10개작에 대한 발표와 시상이 진행됐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제주의 자연문화유산 보전을 위해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을 개최한다. 한국환경기자클럽과 한국환경회,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공동주최하며, 환경부, 문화재청, 산림청이 후원하는데, 올해로 17회째를 맞는다.

올해 공모전에서 무려 11곳에 이르는 수상지역을 선정했다. 제2공항 예정지 일부인 온평마을이 수상지역으로 선정됐는데, 공항건설이 강행된다면 가깝게는 2016년 수상지역인 ‘수산평 벵듸’와 2007년 수상지역인 ‘성산포 철새도래지’도 훼손된다. 온평마을을 선정한 것은 제주 제2공항으로 인해 ‘이곳만은 꼭 지키자!’ 수상지역을 비롯해 훼손될 제주의 생태계와, 이미 임계치를 넘어선 제주의 환경 포화상태를 경고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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