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고전 맛보기(25)]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The gift of the magi)>

The magi, as you know, were wise men—wonderfully wise men— who brought gifts to the newborn Christ-child. They were the first to give Christmas gifts. Being wise, their gifts were doubtless wise ones. And here I have told you the story of two children who were not wise. Each sold the most valuable thing he owned in order to buy a gift for the other. But let me speak a last word to the wise of these days: Of all who give gifts, these two were the most wise. Of all who give and receive gifts, such as they are the most wise. Everywhere they are the wise ones. They are the magi.

동방박사들은 당신들이 알다시피 갓 태어난 아기 예수를 위해 선물을 가져온 현명한, 매우 현명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현명했기 때문에 그들의 선물들 또한 의심할 여지없이 현명한 것들이었다. 나는 여기서 당신들에게 현명하지 못한 두 아이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들은 상대를 위해 가장 자신이 소유한 가장 가치 있는 물건을 팔았다. 나는 오늘날 현명한 사람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전하고자 한다. 선물을 전하는 모든 이들 가운데 이 두 명이 가장 현명했다고. 선물을 주고받는 이들 가운데 이들과 같은 사람들이 가장 현명하다고. 어디에서든지 그들은 현명한 이들이다. 그들은 동방박사들이다.

오 헨리(O. Henry)는 1862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스버러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포터(William Sydney Porter)이며 오 헨리(O. Henry)는 그의 필명이다.

어려서 부모임을 잃어 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고모의 보살핌 아래 살았다. 십대에는 제도사와 기자, 약사 등의 직업을 전전하며 글을 쓰다가 1887년 25세에 17세의 소녀와 결혼했다. 1891년 오스틴은행에 취직해 근무했는데. 횡령혐의로 고소를 당해 남미로 도망을 다녔다.

1898년 자수해 재판을 받고 5년 형을 선고받았고 교도소 복역중에 오 헨리라는 필명을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전업자가의 길을 걸었다. 수감생활 3년 만에 모범수로 석방됐는데, 이후 왕성한 활동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오 헨리가 1906년에 발표한 단편소설인데, 원제는 '동방박사의 선물(The gift of the magi)'이다. 젊고 가난한 부부가 서로를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입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서로에서 쓸모없는 선물이 되고 말았다는 얘기다.

내일이 크리스마스인데 아내 델라에게는 돈이 1달러 87센트 밖에 없다. 한 달을 아껴 모은 돈이다. 주급이 20달러인데 주당 집세 8달러를 내는 것도 숨이 막힌다. 남편 짐에게 선물을 살 돈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녀는 거울 앞에서 서서 물결처럼 찰랑거리는 자신의 머리를 보면서 다 해진 붉은 카펫 위로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헤어제품 전문점을 찾아 자신의 아름다운 머리를 20달러에 팔았다. 그 돈으로 남편에 줄 선물을 사기 위해 가게마다 샅샅이 뒤지고 다녔다.

마침내 찾아낸 짐을 위한 선물, 단순하면서도 품위가 있는 백금 시곗줄이었다. 남편 짐은 근사한 시계가 있음에도 시곗줄 대신 낡은 가죽끈을 달았다. 그동안 시계를 남몰래 꺼내보곤 했는데 시곗줄만 있으면 남편은 당당하게 시계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저녁에 집에서 짐을 만났을 때, 남편은 아내를 위해 꾸러미 하나를 꺼내 들었다. 옆머리와 뒷머리 장식용 고급 머리빗 세트이다. 거북 등딱지로 만들어 가장자리에 보석을 박아 넣은 아름다운 머리빗은 델라의 사라져버린 머리카락과 가장 잘 어울릴만한 것이다.

그리고 델라는 짐을 위해 준비한 시곗줄 선물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시곗줄이 얼마나 시계와 어울리는지 확인하려 했는데, 남편은 델라의 머리빗을 구입하기 위해 시계를 팔았다고 고백한다.

소개한 대목은 작품의 가장 마지막 단락에 해당한다. 작가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상대를 위해 자신이 가장 아끼는 물건을 기꺼이 내놓은 부부를 가장 현명한 동방박사(magi)라고 말한다.

동방박사는 베들레헴의 별을 보고 메시아의 탄생을 알았고, 예루살렘을 방문해 갓 태어난 어린 예수에게 선물을 전했다. 이들은 인류 최초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한 사람들로서, 사랑과 현명함을 동시에 갖춘 사람들이다. 작가는 자신의 가장 중요한 것을 내준 우매한 행동이야말로 역설적이게도 성경의 주는 현명한 사랑이라고 강조한다.

크리스마스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 소중한 것을 내줄 넉넉한 사랑이 필요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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