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강행저지서귀포시민회의 6일 위성곤 의원 지역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
위성곤 의원이 최근 제주 제2공항에 대해 찬성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서귀포지역 시민단체와 진보정치권이 “양용찬 열사의 통곡소리를 들어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제2공항은 재앙이다”라며 “도민 의견이 공정하고 정확하게 표출되도록 정치력을 발휘하라”라고 촉구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서귀포시민회의는 6일 정오, 서귀포시 동홍동에 소재한 위성곤 의원 지역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영민 서귀포시민연대표와 고창건 서귀포농민회사무국장 등이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위성곤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귀포 올림픽기념관에서 제2공항 건설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을 거론한 뒤 “지금까지 제2공항 예정부지가 있는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제2공항 추진논란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왜 이런 식으로 입장을 밝혔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위성곤 의원이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 육지에서 온 이주민은 제주를 떠나라”라고 말한 강충룡 의원을 치켜세운 것과 관련해 “위성곤 의원도 이주민인데 그래서 섬 밖으로 밀려 나지 않으려고 제2공항에 찬성하는 것인가?”라며 꼬집었다.
이들은 “위성곤 의원은 양용찬 열사가 제주도개발특별법에 반대하며 분신했던 1991년 제주대학교 총학생장이었고, 그 전력의 연장선에서 도의원을 거쳐 지금의 국회의원 자리에 왔다”라며 “시민이 위성곤 의원에 요구했던 의무는 이런 것의 연장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민을 삶터에서 쫓아내고 생태계를 파괴하며 공항을 하나 지어서 한계가 보이는 이곳으로 사람과 자본을 무한히 끌어들이겠다는 발상은 시대착오적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우리는 대형 개발사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주민의 삶을 향상시킨 예를 경험한 적이 없고 갈등을 덮고 콘크리트를 쏟아부은 결과는 항상 참혹했다”라며 “그것을 예견하고 난개발을 반대했던 청년 위성곤은 지금 어디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애초에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라 선정하고 지역민의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지만 강정은 핵잠수함과 핵항공모함이 들락거리며 공동체는 파괴되고 오염수만 남았다”라며 “이것이 제2공항의 미래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위성곤 의원을 향해 “기회주의적 발언에 사과하고 제2공항을 저지하는 게 마땅하다”라며 “시민이 분노를 억누르며 미래를 위한 대답을 듣기 위해 여기 있으니 시민의 목소리를 아프게 들어라”라고 외쳤다.
그리고 ▲양용찬 열사의 통곡을 듣고 제2공항 저지할 것 ▲강충룡 의원의 발언에 편승한 것에 반성하고 사과할 것 ▲국회 예결위에서 제2공항 예산 통과 저지할 것 ▲도민 의견이 공정하게 표출되도록 노력할 것 등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나자 위성곤 의원실을 항의방문했다. 이들은 보좌관들을 만나 항의사항을 전달하고 위성곤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단체들 : 서귀포시민연대, 서귀포여성회, 서귀포여성농민회, 서귀포농민회, 6월사업회, 제주권역재활병원노조분회, 한살림서귀포마을모임, 서귀포녹색당, 민중당서귀포시위원회, 정의당서귀포시위원회, 강정친구들 등 11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