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호 조난자 위령제 15일 정방폭포 인근 위령탑에서 봉행

헌화하는 유족들 (사진= 강문혁 기자)
위령제에 참석한 유가족들과 내,외빈들 (사진= 강문혁 기자)

남영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배가 침몰한 날인 15일 정방폭포 주차장 옆에 남영호 조난자 위령탑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며 위령제를 지냈다.

위령제에는 남영호 희생자 유가족 50여 명과 양윤경 시장, 위성곤 국회의원, 강충룡 도의회 부의장, 이경용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김용범 도의원 등 내·외빈 10여 명이 참석했다. 그리고 시민·공무원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날 참배는 나종열 유족회장이 헌화와 헌작, 분향에 이어 양윤경 서귀포시장, 위성곤 국회의원 등이 헌화와 분향을 하였으며 유족, 시민, 공무원이 차례로 헌화했다.

나종열 유족회장은 위령제를 마친 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남영호 침몰 참사는 1970년에 300여 명이 목숨을 앗아간 대형 참사인데도 국민 대다수가  모르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금도 침몰한지 반백년이 돼가고 있지만 남영호는 인양이 안되고있다. 현재 유족들은 바닷속 남양호의 사진이라도 보고 싶은 심정이다”라며 “323명이 숨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희생자 인원조차도 정확하지 않은 것이다. 유족들은 이 참사의 정확한 희생자 인원이라도 알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족들은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원혼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1970년 12월 14일 오후 5시 서귀포항을 출발해 성산을 경유, 부산으로 향하던 남영호는 15일 오전 1시 27분 경 전남 여수시 소리도 인근(북위 14도 14분, 동경 127도 52분)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335명의 탑승자(기록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임) 중 323명이 숨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희생자 대다수인 300여 명은 시신도 찾지 못한 채 49년이 지난 지금까지 바닷물 속에 잠들어 있다. 그 와중에 탈출에 성공한 선장은 구조됐지만 승객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 구조 요청에 해경은 무응답이었다. 남영호 적재량은 130톤이었으나 이날 배에 실려진 짐은 500톤에 이를 것으로 훗날 검찰은 추정했다. 침몰 원인은 승객 정원과 화물적재량 초과에 따른 무리한 운항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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