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제일의 메밀고장 명성을 되찾고 전통식문화 계승을 위해 제주도가 메밀음식 보급에 나서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정대천)은 13일부터 제주의 관혼상제와 함께하는 제주메밀음식 보급 및 소비촉진을 위해 <제라진 제주메밀음식> 1000부를 발간 보급한다고 밝혔다.

최근 식생활 변화로 메밀이 제주음식이라는 인식이 희미해지고 있어 메밀음식을 재현하고 널리 보급함은 물론 제주 전통식문화 계승을 위해 발간했다.

메밀은 제주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대표 농작물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도내 메밀 재배면적은 1264ha(전국 2928ha)에 생산량 1050톤(전국 2908톤)으로 전국 1위 주산지이다.

제주도 신화에서 나오는 농경신 자청비가 옥황상제에게 마지막으로 가져왔다는 곡식이 메밀로 쌀 대신 관혼상제 제물, 식량은 물론 산모가 출산을 하면 궂은 피를 없애기 위한 민간요법 등 다양하게 활용됐다. 출산 후 먹었던 메밀조베기, 쌀 대신 의례음식으로 쓰였던 돌레떡, 허기진 배를 채워줬던 메밀범벅은 선인들의 즐겼던 메밀음식이다.

농업기술원이 발간한 <제라진 제주메밀음식> 책자에는 의례에 쓰던 메밀음식 10종, 구황음식으로 먹었던 메밀음식 6종, 지금도 많이 먹고 있는 메밀음식 18종,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메밀음식 9종 등 총 43종류의 메밀음식이 105페이지에 걸쳐 수록되어 있다.

각각의 메밀음식 조리법 뿐만 아니라 사료 등 참고자료와 나이드신 분들의 구술 내용이 함께 엮여있다. 또한 서론에 제주메밀의 의의, 메밀의 특성 및 유래, 메밀의 효능이 적혀있다.

<제라진 제주메밀음식> 책자는 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농촌자원팀(760-7531)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김경아 농촌자원팀장은 “가장 서민적인 음식이 가장 전통적인 음식으로 평범했던 우리 어머니들의 음식이 자료화 되어 제주 전통음식을 알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발간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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