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다이브비엔비(DIVEBNB) 이순진 대표

이순진 다이브비엔비 대표가 스마트폰으로 플랫폼의 시스템을 설명하는 장면이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혁신창업자들과 창업을 준비하는 자들이 지난 19일, 제주시 소재 더큰내일센터 2층에 모였다. ‘JEJU STARTUP MIX 2019’라는 행사인데, 선배 창업자들의 사례발표와 우수창업모델 선정, 창업주와 청년의 매칭 발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그 가운데, 주변의 다양한 창업자들과 열심히 얘기를 나누는 사람이 있다. 다이브비엔비(DIVEBNB) 이순진 대표이다. 기술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다이브비엔비(DIVEBNB)는 전 세계 다이버들을 위해 숙박과 음식점을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에어비엔비가 여행객들에게 숙박과 홈스테이를 연결하는 것과 유사하다. 최근 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살거나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다이버는 이들의 여가 수요를 충족하기에 최고의 레포츠라고 이순진 대표는 말한다.

“다이버 인구가 국내에만 350만 명이고 적극적으로 다이빙에 참여하는 인구는 60만 명이에요. 최근 호텔스닷컴이나 스카이스캐너 등 여행객들을 위한 예약·구매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발전했는데 다이빙이나 요트 같은 레저 참가자들을 위한 시스템이 없어요.”

이순진 대표는 다이버비엔비를 창업하기까지 다양한 일을 하며 떠돌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언론사에도 근무했고, 호텔리어, 여행 가이드로도 일했다. 승마와 스키, 당구, 볼링 등 레포츠를 즐기며 살았는데, 다이빙을 즐기기 위해 9년 전에 몰디브로 떠났다. 현지에서 다이빙을 즐기면서 다이버들을 대상으로 숙박업 중개인으로 생활했는데, 몰디브는 좋기는 하지만 정보통신 기반이 약해 제주로 왔다. 지난 2017년에는 몰디브 생활 등 그간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집 <노는 게 일이다>(예닮베스트)를 발표했다.

이순진 대표는 지난 2017년에 법인을 설립하고, 1년에 걸쳐 솔루션을 개발했다. 그러면서도 다이빙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8개월 동안 전 세계를 누비고 다녔다. 그렇게 준비한 플랫폼을 지난 8월에 오픈했는데, 그게 다이버비엔비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 세계 다이버리조트들을 확인하고 예약 및 결재를 할 수 있도록 다이버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이버리조트에 예약하는 내용도 일반 숙박업체와 다르다. 일반 숙박업의 경우는 주로 숙박일자가 요금을 결정하는데, 다이빙리조트의 경우는 숙박 기간은 물론이고, 다이빙 횟수와 장소 등에 따라 추가 가격이 결정된다. 다이버비엔비를 통하면 이런 복잡한 계산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이순진 대표에 따르면, 필리핀과 일본, 팔라우 등 전 세계 300개 다이버리조트가 다이버비엔비에 등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결재액 1억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결재액은 10억 원이다. 결재액 가운데 10% 정도가 순수익이다. 이 대표는 “아직까지는 저도 기초생활을 유지하는 정도에요. 매출이 꾸준히 오르는데, 내년 결재액 목표가 50억 원이에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제주도에 해양산업이 발달됐는데, 대부분 주말에 붐비고 주중에 텅 비어요. 올해는 태풍이 모두 주말에 닥쳤기 때문이에요”라며 “서귀포 바다의 연산호가 절망 예쁜데 외국인들은 주중에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들을 유치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순진 대표(우)와 강혜숙 팀장(좌).(사진은 장태욱 기자)

다이버비엔비에는 현재 이순진 대표 외에도 3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 대표 외에 3명은 모두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을 통해 채용한 인재들인데, 각각 마케팅과 프로그램 개발, 재무회계 등을 맡는다.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은 제주자치도가 주최하고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고부가가치 관광·MICE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강혜숙 재무회계팀장은 원래 대학교 산업연구원으로 근무했는데, 지난해 10월에 이 대표와 함께 일을 시작했다. 그간의 경험을 살려 다이브비엔비의 재무와 회계 등을 관리하고 있다.

강혜숙 팀장은 “기존 일하던 곳에서는 결재가 복잡하고 느려서 답답했는데, 이순진 대표님은 안건을 올리면 바로 결정을 해 주세요”라며 “일이 시원하게 진행이 되고, 회사의 매출도 꾸준히 오르기 때문에 재미도 있고 보람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