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근로자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제주 삼다수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감귤가공 공장 또한 가동이 중단된 상태로 비상품 감귤 처리도 비상이다. 제주도는 앞서 비상품 감귤 처리를 위해 산지격리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노조와의 단체협약이 원만히 체결되지 못하고 파업이 일어나게 돼, 도민 여러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 경영진은 오늘 새벽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해 임했으나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면서 “행정안전부 예산편성 지침 등 지방공기업법 관련 법규에서 허용되는 범위를 벗어난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협상 결렬 이유를 밝혔다.

개발공사는 “삼다수 공장은 정비를 위해 내년 1월 2일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면서 “파업이 지속된다면 가동시킬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체교섭을 순조롭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이러한 상황에 오게 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공사가 다시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노조와의 적극적인 대화와 협상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개발공사에 따르면 삼다수 비축 물량은 한 두 달 정도 공급이 가능한 량이다. 파업이 길어질 경우 삼다수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감귤가공 공장은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개발공사는 “감귤농가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관계당국 및 관련 기관과 협의해 최선의 대응책을 강구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개발공사 노조는 올해 2월 설립됐고, 7월부터 사측과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해 왔다. 제주개발공사 노사는 그동안 노사대표가 참여하는 본교섭 3차례를 비롯해 실무교섭, 노조사무국장과 인사교육팀장의 간사협의 등 총 19회 교섭을 진행했다.

2차 본교섭 당시에는 오경수 사장이 불참하면서 단협체결 권한을 제외한 일체의 권한을 기획총괄 상임이사에게 위임했고, 9월20일 실무교섭을 통해 사실상 '합의안'을 노사가 마련했다.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당초 10월 10일 2019년도 임단협을 체결할 계획이었지만, 사측이 10월 30일로 11월 15일, 11월 25일 등 4차례나 단협체결을 연기했다. 그리고 12월 10일 노사가 다시 만난 자리에서 사측은 제주도에서 3가지 사항에 대해 승인을 해주지 않는다고 하면서 합의를 뒤집었다. 인사위원회 외부위원 추천 2인에서 1인, 성과장려금 지급불가, 야간수당 인상 불가였다.

결국 개발공사 노조는 노사합의가 결렬되자 12월 12일 제주도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고, 17일과 20일, 23일 3차례에 걸쳐 조정회의가 진행됐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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