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네덜란드는 조선업과 무역, 증권거래업의 중심지였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상선은 멀리 인도네시아와 일본, 대만까지 행해했다. 하멜이 제주에 표류한 것도 네덜란드가 전성을 구가하던 시대다.
17세기 네덜란드 대부분의 가정에는 벽에 그림 한 점이 걸려 있었다. 그다지 호화롭지 않은 가정에도 그림 한 점이 있어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술을 사랑했던 사회적 풍토는 렘브란트나 베르메르같은 위대한 화가를 낳았다. 경제적 풍요는 예술인들에게도 더 없이 좋은 토양과 공기를 제동했다.
17세기 네덜란드와는 다르지만 가정에 그림 한 점을 걸자는 취지로 ‘한집 그림 걸기 소품展’이 지난달 14일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갤러리 ICC JEJU에서 열리고 있다.
미술이 특별한 사람만을 위한 거시 아니라 도민 모두의 삶의 함 부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된 전시회다. 다양한 역역에서 활동하는 86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출품했다. 해녀와 돌하르방, 한라산, 오름, 물허벅 등 제주를 상징하는 작품들도 있고, 인간의 내면세계를 묘사한 작품들 선보였다.
작품의 가격도 걸려있다. 방문하면 수준 높은 작품을 좋은 가격에 만나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