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사업비 일부 유입된 사실 확인하고 사업기간 연장 허가

백통신원 제주리조트 사업이 중단되고 흉물로 남은 부지. 사업자는 콘도 일부만 완공하고 호텔과 맥주박물관 등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제주자치도가 2일, 백통신원 제주리조트 개발사업 시행승인(변경)을 고시했다. 남원읍 위미리에 조성중인 백통신원 제주리조트 사업의 기간을 올해 연말까지로 1년 연장한다는 취지다.

제주자치도는 업체가 자금조달 방안과 사업재계 의사를 밝힌 만큼, 사업이 약속대로 추진되는지 확인하고 구체적인 자금조달계획의 내용도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백통신원㈜은 지난 2012년 11월에 2594억원 을 들여 '백통신원 제주리조트'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산 69 일대 55만5456㎡ 부지에 콘도 470실과 호텔 200실, 맥주박물관, 생태테마파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중국투자자인 청도백통그룹이 사업자로 참여했다.

2013년 10월부터 2018년 8월까지 5년간 2065억 원을 투자해 콘도 672실과 맥주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취지로 산업통상자원부에 투자이행계획서를 제출해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됐고, 국세와 지방세 감면 혜택도 받았다. 외투지역으로 지정되면 국세인 법인세를 5년간 100% 및 이후 2년간 50%를 감면받는다. 그리고 관세·개별소비세·부가가치세 등도 5년간 100%, 지방세인 취득세·재산세도 15년간 100% 감면 혜택을 받는다.

백통신원 제주리조트 안에 건립된 콘도(사진은 장태욱 기자)

그런데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사업자는 지난해까지 콘도 192실만 준공한 상태에서 호텔과 맥주박물관, 생태파크 건립 등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2018년 12월31일 이행기간 내 투자액은 919억 원으로 당초 계획의 44.5%만 투자됐다.

제주자치도는 산자부의 심의를 거쳐 지난해 8월에 백통신원리조트를 외국인 투자지역에서 해제했다. 사유는 ‘투자 이행기간 내 지정기준(전문휴양업)과 지정 계획 미충족’이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서귀포신문과의 통화에서 “백통신원 리조트분만 아니라 대부분의 중국자본 투자사업은 실적이 저조한 상태이다”라며 “중국내 외환관리법 등으로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백통신원(주)가 제주자치도에 사업재계 의사를 밝혔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이미 중국에서 사업에 필요한 자본이 조달된 것으로 확인돼, 제주자치도가 지난해 11월 29일 개발사업심의위원회를 열어 사업자가 자본조달계획을 제출한다는 전재로 사업을 1년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헬스케어타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계 녹지그룹은 지난해 중국에서 1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도입해 밀린 공사비 등을 전액 완납하며 사업재계 의사를 밝혔다. 사업 파트너인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녹지그룹이 헬스케어타운 2단계 사업에도 조만간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발표했다.

녹지그룹에 이어 백통신원(주)가 사업재계 의사를 밝히면서, 흉물로 방치됐던 사업장에 다시 공사라 재계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일고 있다. 건설경기가 침체의 터널을 지나는 상황에서 들려온 소식이라 지역 업체들에게는 실낱같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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