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농업기술원 지난해 후숙방법 연구, 올해부터 재배 농가에 기술 보급

후숙 단계발 바나나 색깔 변화(자료=제주도농업기술원)

제주지역에서 친환경적인 바나나 후숙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수입산 바나나와의 품질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정대천)은 제주산 바나나를 안전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친환경 후숙제를 이용한 ‘바나나 적정 후숙 방법’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바나나는 대표적인 후숙 과일로 후숙 방법에 따라 맛이 차이가 크다. 그런데 후숙 시 에칠렌 및 탄산가스 농도, 온도, 습도, 후숙 일수 등에 따라 착색 및 품질이 달라지는 애로사항이 존재했다. 

도내 바나나는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UR)에 따른 수입자유화로 폐작됐다가 2006년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제주산 친환경 바나나 계약재배를 시작으로 부활됐다. 이후 2015년까지 2농가(1.0ha)에서 재배됐으나, 2018년 27농가(17.2ha), 지난해 38농가(17.3ha)로 바나나 재배 농가가 증가했다. 

수입산 증가와 함께 재배가 확대되면서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6월부터 제주산 바나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후숙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온도 처리별로 입고에서부터 노랗게 후숙이 잘되어 먹기 적당한 단계까지의 수분감량, 색상변화, 과육경도(단단한 정도), 과육당도를 조사하고 비교 분석해 최적의 후숙 방법을 찾았다.

최적의 바나나 후숙 방법은 우선 후숙실의 상대습도 90%를 유지시킨다. 수확한 바나나는 18℃에서 친환경자재를 이용해 세척 소독하고 1일 동안 건조한 후 5~10kg/콘테이너 단위로 후숙 전 적응단계로 13.5℃에서 1일 동안 예냉한다. 이어 20℃ 후숙실에 입고 후 2일차에 친환경 후숙제를 콘테이너에 넣고 비닐봉지로 밀봉해 1일 동안 처리한다. 3일차에 가스를 배출하고 16℃로 온도를 내린 후 4일차 16℃, 5일차 15℃, 6~7일차 13.5℃로 점차적으로 온도를 내려 출고 시까지 13.5℃로 유지한다.

바나나 색깔 규격에 따른 유통 시기는 노란빛이 돌며 후숙이 되어가는 단계에서 노란빛이 더욱 많아지는 단계로 후숙 후 3~4일차부터 유통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농업기술원 홍순영 감귤아열대연구과장은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바나나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어 수입산과의 품질 경쟁력 확보와 친환경 제주바나나 소비 확대를 위해 고품질 안정생산 재배기술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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