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자동차와 오토바이 뒤섞인 하노이, 젊긴 젊다[이은화의 짧은 여행 ④]베트남 가족여행
서귀포신문(이은화) | 승인 2020.01.07 15:17
모처럼 가족여행을 떠났다.(사진은 이은화)

나이가 들수록 무뎌지는 한해 마무리, 새해다짐 같은 거, 자신감과 활력소가 떨어져서일까.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겨울을 맞이하고 있었다. 결혼기념일이 끼어있는 줄은 당연히 잊어버리고.

“당신이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 결혼공약사항 지킨 거 하나 없잖아”라고 20여년을 투덜댐을 참아내던 옆지기가 준비한 이벤트는 베트남 패키지 3박5일 여행권이다. 2년에 한번 돼지 저금통(500원짜리)을 열었나보다.

신혼초만 해도 아이가 태어나면 때마다 여행하고 산과 들로 함께하고 책도 많이 읽어주마. 다짐했건만 생계에 메이느라 추억도 없이 아이들은 어느새 다 자라버렸다. 이제 거꾸로 아빠, 엄마와 함께 여행 한 번 가주라 부탁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도 거절당하지 않고 기분 좋게 오랜만에 다 같이 해외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베트남 복장을 하고 걷는 모습.(사진은 이은화)

여행을 통해서 무언가를 얻고 배워야 한다는 관습에서 벗어나 무심하게 떠나고 싶다는 마음과 떨어져서 생활해온 아이들과 오랜만에 못 다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어서 혼자 내심 설레었다. 장시간의 비행도 염려와는 다르게 제법 편안했다. 그렇게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입성!

희뿌연 하늘에 먼지가 날리는 도심 숲 사이로 긴긴 오토바이 행렬이 눈에 들어온다. 자동차를 왜 탈까 싶을 정도로 속도를 낼 수 없게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뒤섞여서 달리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외형적으로는 수도라고 해도 우리나라 80년대의 모습으로 비쳐지고 다듬어지지 않은 도시도로, 화단, 정갈하지 못한 육로 및 잡초더미들, 갓 돌 지난 아이를 태우고 고가도로를 횡단하는 오토바이에 탄 사람들을 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덜 발전되긴 했지만 그들의 모습 속에서 하노이가 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평수에 다닥다닥 붙어서 지은 건축물들은 동양적이지 않고 서양의 것들을 닮았다라고 생각했다. 아닌 게 아니라 프랑스 지배를 98년간 받은 영향으로 건축물들도 서구적으로 세련됐다.

가장 먼저, 공자의 위패를 모신 문묘를 관람하였다. 오래전 유교의 영향으로 베트남 곳곳에 조상을 모시는 납골묘라든가 집안에 사당을 모시는 등 간단해져가는 우리나라 제사문화에 비해 베트남은 3년상을 지루는 등 예법에 있어 유교의 영향이 커보였다. 가장 오래된 절 전국사를 관람하고 숙소로 이동. 생각보다 호텔이 너무 깔끔해서 좋았고 향 때문에 머뭇거렸던 베트남 정통 쌀국수도 막상 먹어보니 일품이었다. 집보다 더 편안한 숙면이 이루어진 탓인지 다음 일정도 편안하게 진행됐다.

<계속>

서귀포신문(이은화)  sgp1996@hanmail.net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귀포신문(이은화)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화목한 가족의 모습이 아주 보기 2020-01-08 19:02:24

    기사 댓글은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광고성 글, 욕설 등은 운영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삭제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63579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산간동로 7942   |  제보 및 문의 : 064-763-4556/4455  |  팩스 : 064-763-4457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제주 아 01006  |  등록일 : 2006년 7월 26일  |  발행인 : 김성은  |  편집인 : 장태욱
    상호 : 서귀포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16330  |  개인정보책임자 : 양용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용주
    Copyright © 2020 서귀포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