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범 중문농협 조합장 7일 농민들 앞에서 최근 위기상황과 관련해 언급

김성범 중문농협 조합장.(사진은 장태욱 기자)

“한라봉과 천혜향, 상인이 사지 않으면 농협이 다 처리해야 하는데 당산비 안 맞으면 처리 안한다. 합격 안 되면 욕을 먹더라도 팔지 말아야 한다.”

김성범 중문농협 조합장이 7일 하원마을 농민들 앞에서 한 말이다. 최근 감귤가격이 폭락하고, 한라봉과 천혜향 등 만감류도 인기가 시들해지나 농가들에게 철저한 품질관리를 당부하며 전한 말이다. 감귤산업 전반에 닥친 엄중한 현실을 감지할 수 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가 7일부터 각 마을을 방문해 실용교육을 펼치고 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첫 방문지로 오전 9시 30분에 하원마을을 찾았다. 기술센터 관계자들과 주민들이 만나는 자리에서 특별히 김성범 중문농협조합장이 함께 했다.

김성범 조합장은 강의에 앞서 조합원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김 조합장은 “요 며칠 대도시 공판장에서 5kg 감귤 한 상자에 6800원 선에서 거래됐는데, 물류비가 2800원, 영농비가 2000원 정도임을 감안하며 농민들에게 2000원 돌아간다”라며 “지금은 농협과 조합장이 고개를 들 수 없는 시기이다”라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이렇게 가격이 하락해도 초근 위미농협이 출하한 13브릭스 이상 고품질 감귤은 농가 수취가가 관(3.75 kg)당 13000원 이상 된다”라며 고품질 감귤생산을 강조했다. 그리고 “농가들이 금년에도 관행대로 농사를 지으면 지난해 시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라며 “과수원 원지정비사업을 해야 한다. 도가 사업비 80%를 보조하고 농약대와 비료대까지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냉랭해진 만감류 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조합장은 “한라봉과 천혜향, 상인이 사지 않으면 농협이 다 처리해야 하는데 당산비가 안 맞으면 처리 안 한다. 합격 안 되면 욕을 먹더라도 팔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라봉은 설까지는 12과 이상만 출하하고 3월 이후에는 행정에서 kg당 500원을 지원한다. 맛있게 완숙된 후에 출하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