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귀포 동부해안에 무단으로 투기된 폐기물들

위미2리 앞개 공유수면에 방치된 선박.(사진은 장태욱 기자)
태흥리 조간대에 냉장고가 무단 투기됐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서귀포시는 지난달 24일 공고문을 통해 성산읍 고성리 공유수면(신양포구)에 무단으로 방치되어 있는 두 척의 선박에 대해 직권으로 제거할 뜻을 밝혔다. 방치 선박이 해양오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고 공유수면의 효율적 이용을 저해하므로 자진폐기하지 하지 않거나 이의신청이 없으면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공고기간 만료일 이후 한 달 이내에 폐기한다는 입장이다.

서귀포시의 공고를 계기로 서귀포시 동부지역 연안의 폐기물 방치 상황 등을 점검했는데, 연안에서 고성리와 비슷한 사례를 적잖이 확인했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남원읍 위미2리 앞개포구다. 현장에는 사용이 불가능한 보트가 무단으로 장기 방치됐고, 바다에는 한 때 어선의 용골로 보이는 목재가 무단 투기된 채 방치됐다. 그리고 용도를 알 수 없는 녹슨 철재 컨테이너가 흉물이 되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

남원읍 태흥리의 경우, 대체로 해안이 깨끗한 편이지만 태흥2리 해안에 버려진 냉장고가 조간대에 무단으로 방치됐다.

앞서 서귀포시가 직권으로 제거하겠다고 공공한 방치선박(사진은 장태욱 기)

표선면 가마리도 주민들이 바다를 정감있게 잘 가꾼 편이다. 하지만 배를 접안할 때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팬더 타이어가 포구에 무더기로 방치됐다. 그리고 앞서 시청이 공고한 고성리 방치 어선 두 척은 아직까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사례들과 관련해 남원읍 해안가에 사는 주민은 “바다를 가장 아끼고 보전해야 할 사람들이 바다에 선박이나 어구를 무단으로 방치한다”라며 “해양인들의 책임있는 태도가 아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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