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 더빙 체험 ‘나도 애니 주인공’

▲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안녕 자두야> 애니메이션에 아이들이 직접 더빙을 했다(사진=설윤숙 객원기자)

어렸을 때 TV 외화 프로그램이나 애니메이션 영화 더빙판을 볼 때면 성우라는 직업이 그저 신기해 동경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성우가 될 수 있을까 궁금해하기도 했던 그때는 직업 체험을 해볼 기회가 없었다.

혹시 내가 성우가 되어 애니메이션 작품에 더빙해볼 기회가 있다면 어떨까.

서귀포에 있는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이하 ACA)에서 지역네트워크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애니메이션 더빙 체험 ‘나도 애니 주인공’이 지난해 5월부터 지속해서 운영되고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초·중·고등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1회 1~2명 내외 참여해 더빙을 체험하고 영상을 가져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무료체험 프로그램이지만, 반드시 사전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전문 성우들이 녹음을 하는 더빙룸과 믹싱룸. (사진=설윤숙 객원기자)

1월 14일, 표선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배보윤, 양수원 양이 겨울방학을 맞아 더빙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전문 성우들이 직접 더빙하는 장소를 활용해 ACA의 더빙 체험 담당자와 함께 더빙 과정, 더빙 부스의 특징, 믹싱룸에서 작업하는 과정 등 상세한 설명과 체험으로 진행됐다. 하나의 클립이 약 30초 분량으로, 총 두 개의 클립을 더빙하고 완성된 더빙 영상 작품을 가져갈 수 있다.

진행 과정은 먼저 성우가 더빙한 영상 샘플을 본 후 소리 없이 자막으로만 영상을 본다. 그리고 더빙 부스에서 역할을 정해 녹음을 하고 믹싱룸에서 직접 편집 과정을 보고 설명을 들으며 더빙이 완성되는 과정을 체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담당자는 연기력과 입을 잘 맞추는 것, 마이크 앞에 잘 서기, 소리는 크게 내기, 자신감 있게 하기 등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ACA의 임정업 연구원은 “실제 녹음하는 것처럼 NG와 OK 반복을 통해 완성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합니다. 참가한 일반인 중에는 가능성을 보이는 분들도 있어 이런 분들에게는 성우로의 진로를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학생들에게는 진로 체험 및 탐색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 31일까지 ‘나도 애니 주인공’ 더빙 체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총 149명으로 프로그램은 55회 진행됐다. 그중 초등학생이 67%, 일반인이 22% 참가했으며, 서귀포 지역 참가자가 69%로 분석됐다.

더빙을 마치면 믹싱룸에서 사운드 엔지니어가 하는 역할을 친절히 설명해 준다(사진=설윤숙 객원기자)

체험에 참여한 아이들은 “더빙을 한 후 기계를 이용해 이렇게 편집하는 사람들은 무슨 직업인가요?” 라며 경험을 통한 궁금증을 찾아낸다. 사운드 엔지니어(사운드 디자이너, 음향감독, 음향기술자)라는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경험을 통해 익히게 된다. 현장의 살아있는 직업 체험이다.

체험에 참가한 배보윤 양은 “제가 즐겨보던 애니메이션에 더빙해 봐서 더욱 재미있었어요. 성우 체험을 통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도 알게 됐고, 더빙을 하는 데 있어 다양한 사람들의 역할이 있는 것도 알게 됐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ACA에서는 애니메이션 더빙 체험 외에 지역네트워크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애니 제작과정, 더빙 체험, 애니메이션 관람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체 견학 프로그램 애니센터 둘러보기가 운영되고 있으며 2월 예정인 애니메이션 상영 등이 마련되고 있다.

예약 문의: 064)76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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