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지혜의 샘 11] 벗들과 사귐에 불성실했나?(與朋友交而不信乎?)

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그것을 때에 맞게 익혀 나가면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즐겁지 않겠는가?”

曾子曰 吾 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증자가 말했다. “나는 날마다 자주 스스로를 반성한다. 남을 위해 일할 때 불충분했는가? 벗들과 사귀는 데 불성실했는가? 가르쳐 준 학업을 익히지 않았는가?

論語 學而編

※ 『논어』,동양고전연구회,민음사,2016

이번 주는 논어에 나오는 짧은 문구 두 구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구절은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논어의 첫 구절이며, 두 번째 구절은 공자의 제자였던 증자의 말이다.

첫 문장에서 학(學)은 새로운 것을 알게되는 것을 의미하며 습(習)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다시금 잊지 않고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문장은 증자가 말하길 하루에 세 번의 반성을 하는데 다른 이를 위한 일에 정성을 다했는지 친구와의 사귐에 신의가 있었는지 그리고 배운 것을 잘 실천하고 살았는지에 대한 세 가지 반성을 매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새롭게 2020년 한해가 찾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신년을 맞아 새롭고 많은 다짐을 하며 새해를 시작하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를 시작하며 새로운 계획보다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우리 일상의 작은 부분들을 다시금 돌아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본다.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너무 내 이익만을 탐하지는 않았었는지? 또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치부하며 다른 이의 일에는 무관심하지 않았는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또한 이익만을 탐한 건 아닌지? 혹 일상의 바쁨을 핑계로 오랜 시간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들을 돌아본다면 공자의 말처럼 기쁘지 않을까?

또 첫 구절의 공자의 말과 증자의 마지막 반성에서와 같이 우리가 모르는 새로움이 아니라 정신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 배우고 익혔음에도 잊고 살았던 것들을 찾아 실천하고 살아가는 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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